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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의료시대, 우리 손끝에서 연다


[벤처중기 e기업-6]인포피아

인포피아는 존슨앤존슨, 로슈, 바이엘 등 글로벌 기업과 당당히 경쟁하는 진단 바이오센서 전문기업이다.

손 끝 혈액 0.3㎕을 채취해 자신이 직접 단 3초만에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혈당측정기가 인포피아의 주력 제품이다.

1996년 창립한 이래 쌓아온 혈액진단 바이오센서 기술력으로 매출의 90% 이상을 전세계 90여개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인포피아는 국내 바이오벤처로는 드물게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2007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나아가 병원에 가지 않고도 혼자 병을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개인용 의료시대를 맞아 예방·진단부터 치료·사후관리까지 관리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경쟁력은 '전략적' 시장진입

배병우 인포피아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을 '꺼지지 않는 등불'에 비유했다. 대기업 현대정공에서 나와 창업을 하게 된 이유도 미래는 개인용 의료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많은 바이오벤처가 우수한 기술력만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인포피아는 자사의 성공 이유는 정확한 방향성에 맞춰 기술력을 내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트렌드를 전략적으로 읽고 빠르게 기술 개발을 해왔다는 뜻이다.

배 대표는 "처음엔 병원용 장비를 개발·판매했지만 벤처 특성상 성공하지 못했다"며 "개인 고객이 쓸 수 있는 의료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당시 국내 기술이 없던 바이오센서를 개발하기로 전략적으로 판단한 점이 빠른 시장 진입을 도왔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당뇨환자는 2005년 1억7천만 명에서 2030년 3억6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뇨 환자의 증가세와 선진국 중심의 보험시장 확대로 혈당측정기 시장은 매년 세계 시장의 13.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빠른 기술 개발로 현재 인포피아는 세계 시장과 겨뤄 뒤지지 않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러가지 혈액 진단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세계 유일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술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실제 제품화로 이어지기까지 정확도를 높이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

배병우 대표는 "혈당측정 센서가 5초에 진단하든 3초에 진단하든 이용자는 별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2초 단축하려면 기술적으로 두 배나 어렵다"며 "5초 진단이 주류인 시장에서 우리가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인포피아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혈당측정기와 바이오센서, 병원용 혈당측정장비인 HbA1c 측정기기, 고지혈증 및 심혈관질환 환자를 위한 콜레스테롤 측정센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4분기 휴대용 간질환 진단기기 및 측정센서를 내놓고 연말 심장질환 진단센서, 암진단센서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며, U-헬스케어(원격진단시스템) 등도 개발 중이다.

전자에 해당되는 혈당측정기와 화학에 해당되는 센서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점도 타사보다 앞선 기술개발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케 했다.

브랜드가 강점인 글로벌 기업과 저렴한 가격으로 추격하는 중국·대만 사이에서 인포피아는 좋은 품질 대비 낮은 가격으로 승부한다. 이같은 경쟁력으로 인포피아는 시장이 작은 한국보다 유럽, 미국, 중국, 남아공, 브라질 등 세계 90여개국에서 매출의 90% 이상을 번다.

◆배병우 대표 "한국의 '존슨앤존슨' 될 것"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병을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사후관리도 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배병우 대표는 인포피아를 예방·진단을 넘어 치료·사후관리까지 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전시킬 포부를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선 혈액진단 기술 개발을 계속해 많은 이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병을 진단하는 등 가정으로 의료기술과 제품을 보급하는 게 일차적 목표다.

나아가 제약 등으로도 진출, 헬스케어 관련 토털 서비스를 하는 한국의 존슨앤존슨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헬스케어 관련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지난 2월에는 SK텔레콤·인성정보·삼성생명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자로도 선정됐다.

3년간 총 354억원을 투입, 경기도·충청북도·전라남도 등에서 8천 명의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10월부터 원격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의 존슨앤존슨을 꿈꾸면서도 배 대표는 현실적인 자생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꿈은 크게 세우는 게 맞지만 현실은 자생력을 갖는 게 기업의 첫번째 임무"라며 "특히 바이오벤처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이 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닌 만큼, 현실적인 성공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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