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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진의 사이트 리뷰] 10대 문화 바라보기 – 다모임


 

마케팅 상으로 10대는 무한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기업하는 사람치고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한가지 반문해 보자.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우리 10대들을 알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는가? 요즘 10대들에게 인터넷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데, 10대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가 어떤 것들인지 알고 있는지...

다모임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요즘 10대들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나마 그들의 관심사항을 알아볼 수 있는 창구로서 말이다.

지난 번 필자는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점검하면서 다모임의 특성을 10대 위주, 전라도 중심의 커뮤니티라고 소개해 본 바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여기에 몇가지 특성들을 덧붙여 보고자 한다. 다름 아닌 10대가 찾을 수 밖에 없는 다모임만의 아이템들로서.

특이한 게시판 운영과 채팅서비스

서퍼들에게는 자신만의 서핑 키워드가 있게 마련이다. 가령, 사이트 방문 때 Q&A, FAQ 등을 먼저 살펴 봄으로써 사이트의 장단점을 파악한다든지, 게시판에 먼저 들어가서 이 사이트가 생명력이 있는 사이트인가를 파악한다든지, 공시란을 통해 해당 사이트의 움직임들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서퍼들의 시각에서 볼 때 다모임의 게시판 운영은 좀 남다른 데가 있다. 우선 학교, 가족, 친구, 이성, 연령 등 주변의 다양한 소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게시판 형태가 존재한다. 각각의 주제와 대화 내용도 다르고 흔히 볼 수 있는 중구난방식 언론사 게시판이나 청와대 게시판과도 차별된다. 그 안에 살아 있는 10대들의 일상이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우리끼리 속닥속닥’코너와 ‘이메일 친구해요’코너를 짚어 볼 수가 있다. 이 게시판에서는 작지만 연령 대 별로 독특한 그들만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다모임이 꼭 10대들만의 커뮤니티는 아니라는 작은 노력인 것 처럼 말이다.

채팅서비스 또한 다모임의 강점으로 꼽아볼 수 있다. 물론 커뮤니티에서 채팅서비스는 상식이지만 다모임의 경우는 6개 카테고리로 묶어 놓은 채팅플라자가 10대들의 구미를 자극해주고 있다. 또한 필자가 앞서 말한 다모임의 커뮤니티 특성도 이 코너를 통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동네 채팅에서는 전라도가, 또래 채팅에서는 10대 중·고등학생들의 채팅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 말이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난 것은 또래 채팅에서 40대 채팅이 또한 주목할만하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글의 말미에서 다시 한 번 짚어보기로 하자.

모바일을 이용한 커뮤니티 관리

다모임은 시작부터 10대들을 겨냥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창기 이벤트를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펼쳤다든지, 광고매체로서는 라디오를 집중매체로 선택했다든지 하는 것들이 바로그 흔적이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다모임이 초창기부터 또 하나 집중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모바일을 통한 커뮤니티의 연계이다. 물론 모바일 부분이 다모임의 독자적인 서비스 영역은 아니지만(싸이노닷컴과 연계되어 있다) 10대 취향을 정확히 파악한 미래지향적 포석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폰페이지와 폰쳇, 그리고 모바일 사진등록 서비스등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가면 폰페이지를 꾸미는 요즘 10대들의 다양한 취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물론 폰페이지코너가 10대 취향을 미리 알고 진행된 서비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을 개성 껏 꾸미고 드러내 보이려는 요즘 10대들의 성향과 정확히 맞아 떨어져 꾸준한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자기 이미지 관리

10대들이 말하는 다모임의 최대 자랑거리는 사이트가 메신저화되어 회원간 실시간 대화를 이끌어 낸 쪽지와 1:1 채팅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을 꼽는다. 과연 앞서 살펴 본대로 다모임은 최대의 학교 커뮤니티를 커뮤니케이션 툴(ex. 쪽지, 채팅 등)들로 엮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한가지만 더 첨언하자면 ‘나의 정보’코너를 통해 10대의 개성을 살려 내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자신의 온라인 프로필을 적는 신상명세 코너에 10대들만의 개성있는 자기 연출을 html문서의 탭기능을 활용하여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10대에게 인터넷에서 자신의 이미지는 곧 웹상의 아바타이고, 이 아바타가 자신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자아라고 인식하는 것이 바로 10대들이라는 것을 위에서 굽어보기나 한 듯 말이다.

물론 대부분이 연예인을 모방해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설정해 놓은 것들이지만 지난 추석 나훈아 아저씨의 쇼를 2시간 동안이나 화장실도 안가고 지켜보던 기성 세대들이라면 이를 이해 못해 줄 리도 없으리라.

다모임에 가면

사실 다모임의 모든 것을 리뷰하기에는 이제 사이트 자체가 너무나 크고 방대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10대들의 취향을 잡아보려는 시도조차도 무모한 짓일지 모른다. 하지만 다모임에 가면 10대가 거기에 있다.

다모임 사이트는 서핑의 측면에서 보면 사이트 자체가 살아 숨쉬고 있는 하나의 덩어리임을 느낀다. 10대만의 전유 공간을 말이다. 물론 전반적인 모든 서비스가 모두 훌륭하다고 극찬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트에서는 성공하고 수익에서는 실패하는 전철을 다모임이 밟아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금 수익을 위해 벌이고 있는 ‘아이디 변경 아이템’, ‘학교 전광판 서비스’, ‘선물 아이템’ 등도 과거 프리챌이나 네띠앙의 그것들과 흡사한 성격들이다.)

더욱이 궁금한 것은 가입자들의 성향이 왜 하필 전라도 기반인지(물론 실 가입자 수로는 서울·경기 중심이겠지만), 왜 커뮤니티의 확장을 위한 장치들은(예컨대 아이러브스쿨의 은사 관련 코너) 마련되어 있지 않은지 끊이지 않는 문제점들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요즘 10대를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면 다모임에 한번 가볼 것은 추천한다. 거기에서 표현할 수 없는 10대를 발견하기를 말이다.

/김교진 웹 애널리스트 kgj1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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