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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IT융합의 현장]HK e-CAR 차량용 블랙박스


각종 운행 정보를 기록하는 블랙박스는 일반인들에게 낯선 아이템이다. 비행기에 탑재되는 경우는 많아도, 실생활과는 무관한 물건으로 생각되기 일쑤다.

그러나 국내 한 벤처업체가 자동차 안에 탑재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만들었다. 15명 남짓한 연구원들로 구성된 HK e-CAR가 바로 이들이다.

HK e-CAR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용 블랙박스를 상용화한 벤처업체다. 비행기용 블랙박스가 비행기의 운행정보를 제공해 추락원인을 밝히는 데 사용된다면, 차량용 블랙박스 역시 사고시 충돌의 원인을 알아볼 수 있는 자동차의 핵심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사고 책임을 가리고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비게이션에 이어 자동차 운전자들이 꼭 갖춰야할 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HK e-CAR

대표: 김영환

본사 :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1580 DMC첨단산업센터 525호

홈페이지: www.hke-car.com

매출액: 20억원(2008), 2009년 80억원(예상)

주요제품: 자동차용 블랙박스, 차량정보 단말기

주요 성과:

자동차 블랙박스 대한민국 신제품인증[NeP] 및 국내최초 상용화 성공자동차용 블랙박스 MOA-BOX, MOA-Moduel 개발[국가표준제품 KSR5076]영상 블랙박스 MOVI 개발, 해외인증 획득[FCC, CE, LVD, RoHS]디지털 운행기록계 MOA-DTG 개발[국가표준제품 KSR 5072], 현대, 기아차 OEM 납품(브랜드명 트라고, 유니버스등)MOA-DTG 중국 공안 인증 획득(2004.9)신차개발용 블랙박스 MOA-VMU 개발, 현대 기아 남양연구소 납품차량정보 단말기 Neo-N 개발, KTF와 함께 번들폰 서비스안전운전 지원 단말기 ASV-ITS 개발

주요 상품인 자동차용 블랙박스는 자동차의 운행정보를 기록하는 장치다. 정상적으로 운행할 때는 자동차의 운행경로나 속도, 위치등을 기록하고, 사고시에는 충돌시 속도, 충돌방향 및 정지 상태로 몇 m나 움직였는지 등 사고의 원인과 잘잘못을 밝혀주는 정보를 기록한다. 이 정보를 해석하면 각종 사고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증인 찾기, 사고현장 기록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시간이 한결 절약된다. 이 같은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인식 미비로 인해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점점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제2의 내비게이션’으로 급부상 중이다. 또 최근에는 관련 보험상품에 대한 제도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자동차 지능화를 위한 블랙박스

HK e-CAR의 주력제품인 블랙박스는 자동차 구조에 대한 이해와 IT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필요한 제품이다. 복잡한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의 정보를 취득하여, 블랙박스 내에서 처리하기 때문.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 내의 어느 부품이 어떤 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지 알고 제품에 적용해야 하는데, HK e-CAR는 이에 대해 국내 최고의 기술 수준을 지니고 있다.

블랙박스가 수집하는 정보는 ▲충돌정보 ▲차량주행, 거동 분석 ▲운전자조작 정보 기록 등의 차량정보기록과 ▲고장 코드 저장 ▲서비스 데이터 저장 ▲ECU, TCU 등 고장진단 정보 등이다. 또 ▲ISO 9141-2 프로토콜 ▲KWP2000 프로토콜 ▲CAN 등 차량통신을 이용하여 차량정보를 수집한다. 카메라가 장착된 경우는 초당 30프레임의 영상기록을 촬영하고, 사고전 10초, 사고후 5초까지 영상을 촬영해 저장한다.

◆블랙박스, 사고처리를 선진화하다

기존 사고분석 방식의 경우, 사고가 나면 현장으로 인력을 파견하거나 사고 흔적을 조사해 사고 원인 및 잘잘못을 분석하게 된다. 파편의 흔적이나, 타이어의 스키드마크(바퀴가 밀린 자국), 목격자 진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자료를 사고 해석 프로그램인 PC크래쉬나 HVE에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통적이며 오래 써 왔지만, 단점이라면 사후처리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료 수집부터 해석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단점도 있다.

환경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사고분석의 객관성을 흐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단 비오는 날인 경우, 도로에 남은 사고 흔적이 지워질 수도 있고, 아스팔트냐 비포장 도로냐에 따라 서로 다른 사고 판단이 나올 수 있다. 목격자의 증언 역시 주관적인 측면이 있어 100% 신뢰할 수는 없다. 해석 프로그램이 사고 현장의 환경 변화도 감안해 결론을 내 주지만, 조사에 있어 가변성이 너무 크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블랙박스는 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차 내부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으므로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풍부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블랙박스의 운행기록 데이터, 충돌기록 데이터는 국가표준으로 제정되어 있어, 법정에서도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 쪽만이 아닌 피해자, 가해자 양 쪽이 인정하는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 이를 통해 블랙박스를 장치한 차는 장치하지 않은 차에 비해 법적 비용이나 사후처리비용, 장비 사용료나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현재 수준은 아직까지도 사람이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 분석을 하는 옛날 방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블랙박스 데이터를 이용한 방식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선진국서는 이미 법제화

국내는 최근 몇 년 들어서야 블랙박스가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EU,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블랙박스가 70년대부터 사용돼 왔다. 특히, 단순히 GPS를 수신받아 차 위치를 기록하고 사고 현장을 찍는 데 그치는 국내 상용화 제품과 달리 이들의 기술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 있다.

현재 EU에는 자동 사고통보가 가능한 ‘이콜(e-call)’ 탑재 블랙박스를 장치하는 것이 의무화된 상태다. 모든 운전자들은 오는 2010년까지 이 기능을 가진 블랙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자동사고통보는 블랙박스의 정보수집 기능을 통해 충돌이 일어나면 자동으로 중앙센터에 통보해 주는 기능이다. 미국에서도 승용차 등 경차에 오는 2011년까지 블랙박스를 탑재하도록 의무화했다. 단, 3.8톤 이하의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HK e-CAR가 노리는 것도 바로 ‘법제화’ 시장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애프터마켓(구매자가 차량을 구입한 후 별도로 구매하는 것)의 경우 아직 시장이 미성숙 상태. 대신 택시, 버스 등 영업용 차량에 대한 블랙박스 수요는 늘고 있다.

정부가 택시, 버스, 화물차 등에 블랙박스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법제화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택시에 반드시 카메라를 탑재한 블랙박스를 설치하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이종필 의원(한나라, 용산2)은 지난 4월 2일 택시 블랙박스 설치와 지원을 위한 서울특별시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의 재정지원 및 한정면허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전국 자동차 보유대수가 1천200만대를 넘어서고 있고, 서울지역 택시자동차대수도 7만5천여대”라며 교통사고 분쟁 방지를 위한 블랙박스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시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HK e-CAR의 박종원 전무는 “경기도에서는 이미 블랙박스 장착을 위한 예산을 책정 하였고, 부산·대전·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도 예산 책정을 완료 하였거나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박 전무는 “내비게이션도 처음에는 택시부터 시작했다”며 “내비게이션보다는 느리겠지만,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제화 시장에서는 HK e-CAR가 두드러진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HK e-CAR는 현대자동차의 고급버스(유니버스)에 자사의 블랙박스를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적용하고 있어 영업용 차량을 다루는 데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뉴스24 특별취재팀, 벤처기업협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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