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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IT 사관학교로 기억돼야"…설정선 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미디어 전문가 준용도 큰 기여할 것

잘 듣는 것이 잘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다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30여년의 공직 생활동안 모나지 않으면서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바로 설 부회장의 듣는 능력 덕분이 아닐까.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행시 23회)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아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거쳐 정보통신부 감사관과 정보통신정책본부장,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방통위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을 지냈다. 체신부, 정통부, 지경부, 방통위를 거쳤으니 어떠한 기상 조건에도 제 기능을 다하는 전천후(全天候)공무원이랄 수 있겠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국내 12개 기간통신사업자로 구성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제7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전천후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변신한 설정선 부회장을 찾았다.

◆"정통부 출신들, IT 재도약 위해 머리 모을때"

설 부회장에게 옛 정보통신부 퇴직자(OB)분들의 근황을 물었다.

"공직에 있을 때보다 여러모로 편해서 격의없이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포럼이나 모임도 많고요."

그는 동기(행시 23회)로 초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된 정경원씨와 후배(행시 28회)인 송유종 지경부 국장, 선배(행시 21회)인 이성옥 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등의 소식을 전하면서, 정보통신부 출신들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정통부가 해체되면서 여러가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방송통신위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등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경부에서 IT는 산업의 한 분야에 불과해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정경원 원장이 가니 잘 해 낼 것으로 봐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기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ㆍ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ㆍ한국전자거래진흥원 3개 기관이 통합돼 설립된 기관이다.

그는 방통위와 행안부, 지경부 등 유관부처 간에 업무 조정범위를 두고 일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 정통부를 옛 모습 그대로 되살리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IT는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여전히 갖고 있는 만큼 정통부 출신 공무원들끼리는 터 놓고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일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설 부회장은 그래서 시간이 되는대로 방송통신위는 물론 행안부, 지경부로 옮겨간 후배 공무원들을 만나고 있다.

◆"미디어 등 외부 전문가 준용도 크게 기여할 것"

옛 정통부가 해체되면서, 방송통신위가 생겼지만 산하·유관 기관 수는 크게 줄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전파진흥원 등에 과거와 달리 외부 전문가 영입이 활발해 위원회 출범이후 인사 적체에 시달리는 방통위 직원들의 사기도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이에 설정선 부회장은 "급변하는 융합 환경에 무리없이 적응하려면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방통위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얼마 전 김형오 국회의장이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방문해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관련 대응 현황을 보고 받고 김희정 원장과 1시간여 동안 만나는 등 김 원장의 역할이 만만치 않다는 칭찬으로 들린다.

◆"융합환경에 맞는 규제개선에 관심"

설 부회장이 몸담고 있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성장 정체에 시달리는 기간통신사업자들이 회원사다. 방송통신환경이 급변하면서 국경과 산업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정선 부회장은 이런 때일 수록 각종 규제 및 정책 이슈 등에 대해 회원사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현안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회원사의 권익신장과 경영환경개선을 통한 공동이익의 창출, 회원사간 유대강화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융합환경에 맞는 규제 개선과 조사 분석을 전문화하고 회원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홍보기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사업자, 사업자와 이용자의 가교 역할을 해서 우리나라가 방송통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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