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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짱' 기념·추모사업…네티즌 참여공간 만들어야


'참여와 소통' 위한 사이버 공간 절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관과 추모 사업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고인의 정신을 실천할 때이며 이를 위해 기념관 건립과 추모 사업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할 때라는 곳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장례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족과 관계자들은 "차분히 기념관 은 물론 추모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이버 공간에 이를 위한 참여와 소통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오프라인 기념관, 추모사업과 별개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사이버 노무현 기념관'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기념관과 추모 사업에 대해서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큰 테두리가 논의되겠지만 기념관 추진 단계부터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아이디어 공모, 함께 만드는 기념관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2003년 노 전 대통령 취임당시 국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고인의 활동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과정을 되짚어봄으로써 그가 실천하고자 했던 국민 참여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통해 사이버 기념관 건립의 기본을 찾자는 것이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16대 대통령(webrecords.pa.go.kr/16/sub01.jsp)에 접속하면 노 전 대통령의 취임기간 동안 자료가 보존돼 있다. 국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의지는 자료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2003년 3월14일 '달라지는 청와대'코너를 통해 국민제안비서관이 신설됐다.

당시 최은순 국민제안비서관은 "정책을 소수 전문가나 관료들이 모여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정책의 초안에 대해 의견을 내고 이해당사자, 정책소비자, 민간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모든 국민들이 함께 의견을 제출하고 같이 가공하는 리눅스형 정책입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진정으로 국민이 참여하는 정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3월29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에 '국민 참여마당' 코너가 구축됐다. 이 코너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 쟁점 현안에 관한 토론과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 수렴 등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5월12일 국민 참여공간을 청와대의 한 코너에 마물지 않고 독립 페이지로 출범시켰다. 이날 '국민 참여마당' 홈페이지가 선보였다.

국민 참여를 통해 국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각종 정책 등을 두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이 참여를 강조했던 의미가 취임초기 가시화됐던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취임초기 이런 정책 방향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이후 국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몇몇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그곳에서 폐쇄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기념관 및 추모 사업이 추진된다면 이는 고인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념관이든 추모 사업이든 가능한 고인이 늘 강조했던 '참여'를 기본으로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한 순간의 사업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국민이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연속적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31일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됐다. 고인의 뜻이 다시 한번 부활한 만큼 그의 기념관과 추모사업도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가장 상식적이고 원칙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사이버 공간을 통해 확산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퇴임이후 활동했던 사이버 공간 민주주의 2.0(www.democracy2.kr)과 사람사는 세상(www.knowhow.or.kr)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이 활동하고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이를 확대 개편해 노 전 대통령 기념과 건립 및 추모활동의 참여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잠을 잘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다'고 절절한 당시의 심정을 피력했다. 살아남은 자들이 참여와 소통을 통해 고인이 못다 이룬 꿈을 실천에 옮길 때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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