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하늘을 본다] 입장


사실은 망설였다.

출산 소식을 그에게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

알리고 싶지가 않았지만 아이들이 서운해할 것이고 오지 않는 할아버지를안사돈이 이상히 여길 것 같아서 그녀의 집에 있는 그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다.

내가 그에게 전화를 하는 일은 좀체로 없다.

왜에?짜증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왠 전화질이냐는 뜻으로 다가왔지만 아기를 낳았다는 말을 했다.

그가 갑자기 너털 웃음을 쏟아냈다.

내일이나 모래 갈게..

그녀의 눈치를 보느라고 그리 말하는것 같았다.

그리 말하던 그가 갑자기 왔다.

아기를 보며 함박웃음을 웃었지만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도 피한다.

아버지와 나가서 함께 식사를 하려므나..

내 말에 아들이 거절을 한다.

아기의 탄생 소식에 달려가는 그를 보는 그녀의 심정은 어땠을까..

소외감 같은 것을 느꼈으리라...

아기의 오물거리던 입이 자꾸 생각난다며 어제 그는 다시 병원에 와서 아기를 안아보았다.

그리고는 급히 다시 그녀에게로 갔다.

무언가 마음이 급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가 서운함을 표현했나 보다.

분당에 갈려구..

며늘 아이 앞에서 그리 말하진 않았으면 좋았는데 거리낌없이 말한다.

그녀의 위치를 좀 심어주자는 의미인지도 모른다.

소외된 그녀의 입장을 위로하러 간다는 짐작을 할 수 있었다.

돌아가는 그에게 물었다.

오늘 안 오실 거지요?그렇게 묻는 일도 별로 없었는데 내 질문에 그가 당황한다.

아니... 올거야..

돌아가는 그의 뒷통수가 무겁게 보였다.

부담스럽겠지..

밤 늦게 술이 취해 돌아온 그.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을 테지..

두 사람이 무슨 건배를 했을까...

할아버지 됨을 축하했을까....

내게 자꾸 시비를 건다.

'아기가 당신과 꼭 빼 닮았어..할머니를 그렇게 닮은 아이는 첨 보네..

며늘애가 당신을 어지간히 미워했나 부지?'며늘애와 사이 좋은 척 하지 말라는 말이렷다.

그는 내게 할 말이 많은가 보다.

너무 좋아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긴 대사를 자꾸 해대지만나는 모르는 체 잠자리에 일찍 들었다.

그들의 입장..

그녀의 입장..

그것은 그들의 문제일 뿐 나와는 아무 상관 없음을 왜 모르는가...

/김서영(피플475(http://www.people4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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