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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핫이슈-7]디지털가전 '무선시대' 서막


콘텐츠전송 연결선 제거…깔끔한 거실 구현

"복잡한 연결선들이여, 사라져라."

올해를 기점으로 디지털가전 기기들 사이 콘텐츠를 주고받기 위해 어지럽게 널려있는 연결선들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TV, 홈씨어터, 오디오, 게임기, MP3플레이어, 심지어 휴대폰까지 기기들에 저장된 콘텐츠를 교환하려면 각종 연결선들을 활용해야 한다. USB,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는 물론 오디오·비디오(AV) 단자들까지 복잡한 연결선들은 전원 케이블과 함께 디지털기기 융합시대의 '공해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 각종 디지털가전 기기들이 무선전송 솔루션이란 '새 옷'을 입으면서, 사용 편의성과 외부 디자인 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기기 간 콘텐츠 전송을 위해 TV와 모니터, PC에 탑재돼 있는 3~4개의 연결단자들이 점차 축소되면서 또 한 차례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초고화질 영상도 무선으로 '뚝딱'

연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지털기기 신기술 전시회 '소비가전쇼(CES) 2009'에서 참가회사들은 콘텐츠 무선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기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초고화질(풀HD) 영상을 압축하지 않고도 TV와 PC, 홈씨어터, 모니터 등 기기 간 무선으로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거실'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무선랜을 활용해 TV와 블루레이플레이어, PC 간 각종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을 소개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연결선을 없앤 2.5㎝(1인치) 두께의 초슬림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중심으로 디지털기기 무선전송 솔루션을 전시했다. 소니는 촬영한 사진을 USB 케이블을 이용하지 않고도, 곧바로 노트북에 저장해 편집·감상할 수 있는 와이파이 내장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공개했다.

반도체 기업들도 콘텐츠 무선전송을 지원하는 제품들로 경쟁에 나섰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은 자사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마이 와이파이'란 솔루션으로 노트북에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디지털액자 등 최대 8대까지 디지털기기를 연결해 콘텐츠를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선보였다.

사이빔, 티제로, 퀀테나 등 반도체 전문기업들도 와이파이, 무선HDMI, 무선USB와 같이 고화질(HD) 콘텐츠들을 전송할 수 있는 무선통신을 바탕으로 특화된 소비가전용 반도체 솔루션들을 시연했다.

◆무선솔루션 기반 '생활의 변혁', 눈앞에

복잡한 케이블과 소프트웨어를 단 하나의 연결선만으로 특별한 설정 없이 지원하는 USB, HDMI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기 간 콘텐츠 전송의 새로운 진화가 실현되고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널리 쓰이는 블루투스를 활용해 연결선을 제거한 헤드셋, 마우스,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이 선보이고 있다. 초당 1~3메가비트(Mbps)의 전송속도로 음향이나 신호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던 블루투스는 올 하반기 300~600Mbps를 지원하는 '블루투스3.0'으로 진화를 앞두고 있다.

블루투스보다 전송속도가 빠른 와이파이를 활용해 사진·영상 등을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액자 등 제품과 관련 솔루션들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말 TV와 미디어리시버를 무선으로 분리해, 디자인과 활용도를 높인 9.9㎜ 두께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콘텐츠 무선전송 기능은 통신과 솔루션에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디지털기기에 폭넓게 적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와이파이, 무선HDMI, 무선USB, 블루투스 등 고화질 콘텐츠 전송 기능의 통신과 이를 활용한 솔루션들이 각축을 벌이면서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말부터 콘텐츠 무선전송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기기들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는 "무선전송 기능은 화질, 디자인 외에 디지털 TV에 부여할 수 있는 추가 혁신기능 중 하나"라며 "이번 CES에서 선보인 비압축 풀HD 콘텐츠 전송 솔루션을 비롯해, 연결선을 없앨 수 있는 기능을 TV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루즈 레즈바니 퀀테나 최고경영자(CEO)는 "내년부터 대부분의 디지털기기들은 콘텐츠 무선전송을 위한 플랫폼을 탑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무선통신과 각종 솔루션 간 표준경쟁이 올해 본격 전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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