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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vs 변희재, '미네르바' 두고 설전


진보와 보수 논객이 '인터넷 논객'을 두고 한판 붙었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보수쪽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가 구속 수감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박모 씨)를 두고 온라인에서 맞붙었다.

야후코리아가 16일 오후 야후뉴스(news.yahoo.co.kr)에서 생중계한 '미네르바 구속 논란' 토론회에서 진 교수와 변 대표는 이번 사태의 각 사안마다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며 설전을 펼쳤다.

박 씨가 12월 29일에 올린 공문 형식의 글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검찰이 구속 수사를 지시한 데 대해, 진 교수는 "공문 발송은 허위라고 할 수 있지만 실체적 진리는 확실했다. 단지 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이 문서였느냐 미팅이었느냐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그 글은 일반적인 칼럼이 아니다. 정부가 만든 공문처럼 돼 있다. 바로 강만수 장관이 해명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구속 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전면적 인터넷 실명제가 시행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진 교수는 "현실에서는 모욕이 없고 살인이 없나. 현실을 무균실로 만들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만큼 (네티즌을) 투명하게 잡아낼 수 있는 나라가 없다"면서 "익명성의 폐해가 있지만 장점도 있다. 익명성은 문화이고 이용자가 가꿔 나가야 하는 것이지 정부가 개입해야 할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아직도 박씨 혼자 그 글을 다 썼는지 모른다. 따라서 현재는 실질적인 실명제가 아니"라며 "단, 현행 법상 박 씨의 개인정보를 기업이 검찰로 넘길 필요가 없었다. 이처럼 법의 테두리를 넘었을 때 어떤 식으로 개인을 보호할 것인가가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상의 익명성에 관한 문제에 대해, 변대표는 "익명으로 글을 쓰면 맞는 것만 부각된다. 박 씨의 예측 중 원자재값 폭등, 주가 500 포인트로 하락, 일본 환투기 등 틀린 것도 많았다. 예측 오류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기에 과감한 전망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익명으로 쓴 글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박 씨는 완전히 가상도 현실도 아닌 존재론적 중립 상태였고 그 정도의 영향력만 받아들이면 됐는데 정부에서 정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패널은 지식인의 책임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진 교수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다 틀렸기 때문에 미네르바가 떴다"고, 변 대표는 "한국 지식인은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 보니 전망만 내 놓은 미네르바에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디 워 논쟁' 등 과거에도 여러 사안에서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두 패널은 토론 중간 사회자에게 "가급적 상대 말을 안 끊도록 해 달라(변 대표)" "말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달라(진 교수)"고 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야후코리아 측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는 동시접속자 1만명, 댓글 1만건을 기록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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