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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격전지에서 '금맥'찾자]⑧IPTV, 뉴미디어 지형을 바꾸다(2)


다양한 사업자 시장 참여할 듯…산업 활성화 기대

IPTV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나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에만 호재는 아니다.

IPTV 서비스에는 방송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들은 물론, 셋톱박스 업체, 미들웨어, 콘텐츠 보호 솔루션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덩치가 작은 플랫폼 사업자나 중소 콘텐츠 사업자들도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산업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IPTV법의 취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IPTV를 제공하려는 중소사업자나 케이블TV방송사업자, 셋톱박스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업체와 미들웨어 개발 업체, 부가 서비스 솔루션 개발 업체들이 하나같이 IPTV 서비스 상용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IPTV 사업자를 선정할 방송통신위원회도 사업자 수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다양한 사업자들이 유료방송사업에 뛰어들어서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하는 사업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IPTV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가 오픈IPTV다. 오픈IPTV는 다음과 셀런이 공동투자한 IPTV 사업법인이다.

독자적 솔루션과 독자적 플랫폼을 구축해 폐쇄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들과는 달리, 오픈IPTV는 플랫폼을 개방해 참여하는 콘텐츠 사업자가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름 그대로 '오픈'의 의미를 실현하고 있다.

오픈IPTV의 자본금은 50억원이다. KT나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IPTV를 준비중인 통신사업자들에 비하면 '과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작은 규모다.

그러나 오픈IPTV는 이미 지난 2006년 말 서울 및 경기 지역 1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달간 IPTV 시범서비스를 통해 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IPTV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IPTV법은 망 없는 사업자나 콘텐츠 없는 사업자들이라도 '빌려서' 사업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동등접근과 콘텐츠 동등접근 조항을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오픈IPTV처럼 네트워크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업자라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

현재 IPTV는 TV를 통해서만 방송 콘텐츠나 각종 부가서비스를 소비하는 형태다.

하지만, 앞으로는 TV 외에 휴대폰이나 집안에 있는 홈패드, PC 등 액정화면이 있는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른바 IPTV 셋톱박스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를 구현하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IPTV사업자 뿐만 아니라 케이블TV방송사나 지상파방송사 등 다른 방송 통신사업자들도 구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랜 진통 끝에 상용화 기틀이 마련된 IPTV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방송 산업 활성화의 기대를 돋우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 방송사업자와의 경쟁을 불러일으키면서 뉴미디어 지형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IPTV와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 향후 홈 게이트웨이를 꿰차려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의 주도권 경쟁이 주목된다.

"창의적인 IPTV모델 실현하겠다"…김용훈 오픈IPTV 대표

김용훈 오픈IPTV 대표는 "디지털케이블 같은 유료방송과는 뭔가 다른 차별점을 만들지 못하면 IPTV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서 지상파 프로그램 수급이나 인기있는 미국드라마를 수급하는 데 신경쓰기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경쟁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다음의 카페 및 동호회를 기반으로 한 특화 채널을 만들거나 지상파 방송사와의 연동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사진촬영 동호회, 여행 정보 동호회, 유학시험 준비 카페 등 전문성을 갖고 있는 카페나 동호회들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IPTV에서 보여줄 수도 있고, 지상파 방송사가 제공하는 양방향 데이터방송에 인터넷 콘텐츠를 가미해 데이터방송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 수도 있다.

김용훈 대표는 "자본력이 미미한 소규모 PP들도 먹고 살 수 있는 구조를 오픈IPTV가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굳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서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PP들이 오픈IPTV에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현하도록 돕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그래서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등록하기 위한 최소 자본금 요건인 5억원 규제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최소한의 자본금에 대한 규제가 PP가 갖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오히려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 사업권을 따기 전이라 네트워크 사업자들과 망이용대가에 대한 협상을 제대로 하고 있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PTV법을 통해 네트워크 없는 사업자들도 얼마든지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니, 열심히 준비해서 규제기관의 산업 활성화 의지에 부합하려고 합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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