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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SSD 고성능 콘트롤러 중심 재편


인디링스 콘트롤러 사업 본격화…업계통합 움직임

'토종기업' 인디링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콘트롤러를 선보이면서, 국내외 기업들에 제품 공급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인디링스 제품은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메모리 기반 SSD로 초당 230메가바이트(MB/s)의 읽기속도와 170MB/s의 쓰기속도를 지원한다. 또 가격이 저렴한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를 쓰고도 200MB/s 및 160MB/s의 읽기·쓰기속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링스를 비롯해 SSD 업계 선두권 기업들이 후발업체들과 성능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점차 고성능 콘트롤러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전망이다. 또 올해 들어 몇몇 기업들이 '세계최고 성능'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완제품 출시와 함께 SSD 성능이 회사들의 발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검증하는 문제도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SSD는 주로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만드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경쟁하고 있다. HDD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발열·소음·충격·소비전력 등에 강한 SSD 사업에서 우위에 서려면,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콘트롤러를 확보하는 일이 핵심 사안이다.

◆고성능 SSD '열전'

올해 들어 업계 선두주자들은 MLC 낸드플래시를 쓰면서도 이전 제품들보다 성능이 2배 이상 뛰어난 SSD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디링스와 같은 읽기·쓰기속도 200MB/s, 160MB/s의 차세대 SSD를 최근 공개했다. 미국 인텔 역시 삼성전자 제품과 읽기속도가 유사한 SSD 제품을 개발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MLC 기반 낸드플래시를 쓰면서 250MB/s 및 100MB/s의 읽기·쓰기속도를 확보해 연말부터 제품 출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내 인디링스, 엠트론 등 콘트롤러 전문기업들이 가세해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글로벌 SSD 기업들과 유사한 수준의 SSD 콘트롤러 및 완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달리 기술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여타 SSD 기업들은 MLC 기반 낸드플래시로 100MB/s, 50MB/s 안팎의 읽기·쓰기속도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선두권 기업들은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시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SSD의 불규칙(Random) 읽기·쓰기속도까지 개선하며 후발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고성능 콘트롤러 중심 '헤쳐모여'

지난 2007년을 전후로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 샌디스크, 씨게이트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중소업체들의 SSD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현재 국내외에서 SSD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은 100곳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몇몇 기업들만이 차별화된 성능을 확보하면서 업계의 고성능 콘트롤러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도시바, 하이닉스 등이 우수한 콘트롤러 기업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제품 성능이 뒤지는 샌디스크 역시 새로운 콘트롤러 도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디링스, 엠트론과 같은 전문기업들은 콘트롤러 뿐만 아니라 완제품의 우수한 성능을 지원할 수 있는 관련 솔루션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콘트롤러 거래만 일어나거나, SSD 완제품의 수급이 이뤄지는 식으로 업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인디링스 대표는 "낸드플래시 자체에 대한 이해력과 함께 고성능 콘트롤러 및 각종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설계되는 SSD 분야에서 기술 격차는 쉽게 만회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콘트롤러 기업 위주로 업계의 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능 검증-신뢰성 확보가 관건

MLC 낸드플래시로 200MB/s, 100MB/s 안팎의 성능을 확보한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과연 기업들이 밝힌 만큼 우수한 성능이 검증될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태.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출시된 SSD는 대부분 실제 고강도 테스트에서 기업들이 밝힌 수준의 성능을 내지 못하거나, 심지어 심각한 오류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하반기 제품 출시 이후 실제 성능에서 기업들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HDD에 비해 후발로 디지털기기 및 기업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SSD는 전체적으로 HDD에 최적화된 환경에 맞춰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고성능 SSD 제조사들은 빠른 속도 못지않게 안정된 성능을 유지하는 일도 관건인 상황이다.

이밖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고성능 SSD 콘트롤러 싸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제휴협력에 따른 기술유출 및 특허분쟁 등 가능성에 대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대비하는 자세도 요구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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