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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SD 공격적 가격인하


노트북용 시장장악 나서…SSD '가격파괴' 현실화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앞선 SSD 성능과 가격인하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견제하려는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까지 가세하면서, SSD의 고가 문제는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4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출시한 SSD 탑재 노트북 '맥북 에어' 1개 기종의 가격을 50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납품받는 64기가바이트(GB) 용량의 SSD 가격이 400달러나 낮아진데 따른 것.

애플은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기반 제품 제조·판매업체 OCZ테크놀로지로부터 SSD를 납품받고 있다. OCZ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를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OCZ는 이달 들어 자사 SSD 제품의 가격을 50% 가량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격인하 전략으로 32GB SSD는 169달러, 64GB SSD는 259달러, 128GB SSD는 479달러에 판매키로 한 상태. 지난해 말까지 128GB SSD 가격은 수백만원에 달했다. 최근 SSD 가격인하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실감케 하는 모습.

OCZ가 이번에 가격 인하에 나선 SSD 역시 삼성전자에서 조달받는 제품이란 점에서, 삼성전자의 가격전략을 엿볼 수 있다. OCZ는 자사 128GB SSD가 초당 120~143메가바이트(MB/s), 쓰기속도는 80~93MB/s에 이른다고 소개하고 있다.

OCZ SSD의 가격을 감안하면 제조에 쓰인 낸드플래시는 멀티 레벨 셀(MLC) 구조다. SLC 낸드플래시 128GB 용량의 가격은 현재 1천달러 가까이 이르기 때문. MLC 낸드플래시로 128GB 용량을 구현하면 300달러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국내외 SSD 업계에서 MLC 낸드플래시 기반으로 OCZ 제품의 성능을 내면서, 128GB SSD를 양산하는 곳은 삼성전자밖에 없다.

이번 사례처럼 삼성전자는 SSD 가격인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SSD의 핵심부품인 콘트롤러와 낸드플래시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메모리반도체와 관련 펌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SSD 성능을 개선시키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것.

최근 국내 한 증권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해 SSD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SS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로 우선 노트북 등 소비가전 시장을 선점하는데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어 오는 4분기엔 2세대 콘트롤러를 탑재한 고성능 MLC SSD를 활용해, 소비가전과 서버·스토리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SSD 개발 담당 김도근 수석은 "안정적인 낸드플래시 생산능력과 기술력으로 SSD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삼성전자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출시할 2세대 SSD는 탁월한 성능과 함께 MLC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과 서버 등에 폭넓게 채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인텔, 국내 엠트론이 치열한 성능 및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격인하 전략에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따라 움직이면서, SSD의 고가문제는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SSD 경쟁사들에 적잖은 자극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2~3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던 SSD의 가격파괴가 벌써부터 본격화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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