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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파 하늘정보 CEO] (5) 직원과 나


 

직원과 나

회사가 점점 성장함에 따라 기존의 직원들 외에도, 새로운 제품 개발, 마

케팅,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전문인력들을 속속 충원했

다. 회사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팽창해 갔고, 조직구성도 기존의 직원들

과 새로운 직원들이 혼재하는 가운데, 한층 다각화되어가는 시점이었

다.

회사설립 초기부터 주력부문에서 일을 했던 직원들은 변화되는 상황들에 대

해, 상당수가 곤혹스러워 하고, 적응하기를 꺼려했다. 더러는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소외감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

다. 옛날처럼 하나씩 고충을 들어주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워크숍, 게시판, 이메일을 통한 서로간 이해

이럴 때 직원들과 함께 한 워크숍은 많은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회사의

변화를 주지시키는 것 뿐 아니라, 갈등하고 있던 직원들에게 앞으로의 확

고한 비젼을 제시해, 신뢰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또한, 각 팀과 팀원

들끼리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물론 있었고. 그래서,

워크숍 일정이 정해지면, 나와 각 팀장들은 자료준비와 교육진행 때문에

더욱 바쁘게 보내야 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나의 목적들이 쉽게 이뤄지진 않았다. 나중에 안 얘기

지만, 때론 많은 수의 직원들은 워크숍 때 회사가 만들 제품, 방향, 그리

고 전망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피상적으로 듣기만 했다고 한다. 즉 공감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방적인 주입만 이뤄졌다는 얘기다. '아차' 싶었

다.

며칠동안 업무를 전폐하고, 직원들과 개별적인 면담시간을 가짐으로써, 거

리를 좁혀 나갔다. 뿐만 아니라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직간접적인 대화의 창구를 만들어 놓았다.

누가 옮겨버린 내 치즈를 찾아야

회사라는 조직은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존재다. 나 혼자 원한다고 커지는

것도 아니고, 현상유지하고 싶어도 환경 자체가 그대로 놔두질 않는 것이

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함양하고, 커나가기 위해서는 없어진 치

즈 창고 안에서 한탄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옮겨진 치즈를 부지런히 찾으

러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다각도로 ‘변화에 대한 타당성’과 ‘합리성’, 그리고 ‘자

기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수시로 주지시켰고, 그 영향 때문인지 회의적이

던 직원들도 점차 나의 생각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었다.

'하늘정보인'들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어 보자." "뭔가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결정에 적

지 않은 사람들이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회의적이거나, 심지어 변화에 적

응하기 두려운 나머지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물론 회사 창

업에서부터 나를 믿고 묵묵히 따라준 직원들도 있다. 이들은 나의 '위험

해 보이는 결정’에도 믿고 따라와 주었으며, 앞으로 닥칠 변화에 대비해

부단히 자기개발에 힘써온 이들이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회사 중에서 '하늘정보'라는 회사에 몸을 담고, 자신

의 삶 중에서 가장 귀중한 시간들을 할애해 준 그들에게 가족 이상의 애정

을 느끼게 된다. 아마 지금의 '하늘정보'는 나를 믿고, 회사의 비전을 믿

어 준 그들,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서도, 성실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었

던 '하늘정보인' 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봄에는 소풍을 가야지

그렇게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 기운이 완연해졌다. 예전처럼 모

든 직원들과 떡볶이며, 순대를 함께 먹는 것이 힘든 일은 되었지만, 조만

간 날을 잡아 직원들과 함께 일을 벗어나, 야외로 나가보는 시간을 마련하

고 싶다.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가는 그런 기분으로 말이다. 그땐 따스한

봄빛 아래, 좀더 여유롭게 웃을 수 있겠지. 또 모두 좀더 가까워진 마음으

로 앞으로의 일들을 계획할 수 있겠지. 나의 꿈이 더욱 가까이 왔음을 느

끼는 초봄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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