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F, 지나친 신경전 '눈총'


국내 이동전화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이를 추격하는 2위 KTF가 과도한 '기싸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양사간 신경전은 KTF가 HSDPA를 앞세워 '권토중래'를 노리면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최근엔 해묵은 '상용서비스'나 '최초' 병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서비스 시기를 놓고 "누가 먼저 상용화를 했다"는 식의 해묵은 고질병이 다시 도지는 양상이어서 우려된다.

최근 양사가 잇달아 선보인 웹서핑 서비스를 둘러싸고도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유선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웹서핑을 한다며 '오픈웹'서비스 출시 자료를 냈다. 이틀 뒤인 14일 KTF도 부랴부랴 이름만 다를뿐 서비스 내용은 똑같은 '모바일웹서핑' 자료를 냈다.

선수를 친 쪽은 SK텔레콤이었지만 뒤늦게 '업계 최초'라며 생색을 낸 곳은 KTF 였다. 내용인즉, SK텔레콤은 15일로 예정된 서비스를 사흘 앞서 발표했지만 업계 최초 서비스는 13일에 선보인 KTF라는 것.

14일 지각발표를 하긴 했지만 KTF의 업계 첫 서비스에 김을 빼기 위해 SK텔레콤이 소위 '물타기'를 했다는 주장이다.

잡음은 멀리 해외에서까지 들려오고 있다. 1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3GSM 세계대회 2007'에서도 KTF와 SK텔레콤은 휴대폰결제, 로밍 등 유사한 내용을 앞다퉈 발표하며 경쟁업체 흠집내기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KTF가 '커넥서스'에 가입한 것처럼 SK텔레콤이 아시아 주요국 1위 통신사업자 연합체인 'BMA'에 가입한 것을 두고 KTF는 "가입서 제출을 갖고 생색내기"라는 식으로, SK텔레콤은 "커넥서스보다 낫다"며 서로를 깎아내리고 있다.

HSDPA를 둘러싼 신경전은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SK텔레콤은 당초 5월에 서비스를 한다며 공시까지 한 사실을 스페인에서 뒤집었다. 3GSM 행사가 한창인 와중에 HSDPA 전국망 구축 시기를 3월로 두달 가량 앞당긴다는 '깜짝발표'를 한 것.

이번 행사에서 HSDPA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오랜동안 공을 들여온 KTF를 무색케 한 것도 그렇지만 전국서비스 시기를 놓고 '맞다' '아니다' 식의 해묵은 논쟁으로까지 번질 태세다.

KTF는 "단말기 없이 3월 서비스가 웬말"이냐며 "이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발끈하고 있고 SK텔레콤은 "계획에 없던 발표지만 3월부터 T로그인 단말장치로 전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사가 곳곳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간 단말기 보조금이나 과징금, 800㎒ 주파수 재할당 등으로도 마찰을 빚어왔다.

하지만 HSDPA나 결합서비스 3G 재판매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신경전은 도를 넘는 분위기다. 본라운드를 시작도 하기 전에 과도한 신경전에 진을 빼는 형국이어서 우려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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