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위축, '큰손' 떠났다⋯고액 계정 비중 감소

가상자산 시장 위축, '큰손' 떠났다⋯고액 계정 비중 감소

이용자 계정 늘었지만 1억원 이상 보유 계정 0.5%p 감소
평가총액 33%·일평균 거래규모 44%↓, 거래소 실적 악화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실태조사 현황 [사진=금융위원회]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이른바 '큰손'들의 시장 참여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는 소폭 늘었지만 고액 보유 계정 비중은 낮아졌고 거래와 거래소 실적, 신규 상장까지 시장 전반에서 위축된 흐름이 나타났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사업자 2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거래 가능한 이용자 계정은 1117만5000개로 지난해 말보다 4만9000개(0.4%) 증가했다. 반면 보유자산 규모가 큰 계정은 줄었다. 1000만원 이상 보유 계정은 89만개로 전체의 8%를 차지해 지난해 말보다 2%포인트(p) 감소했다. 1억원 이상 보유 계정은 11만개로 비중이 1%에 그쳤으며 지난해 말보다 0.5%p 줄었다. 전체 이용 계정의 77.2%인 863만개는 보유자산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6월 말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3% 감소했다. 상반기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4% 줄었고, 원화예치금도 5조200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거래가 줄면서 거래소 실적도 악화했다. 상반기 거래소 매출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78% 급감했다. 원화마켓 거래소 매출에서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99.7%에 달한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도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8만7509달러에서 6월 말 5만8559달러로 33%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감과 시장 수급 여건 악화,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시장도 위축됐다. 신규 거래지원은 13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6% 감소한 반면 거래중단은 108건으로 64% 증가했다. 거래중단된 가상자산 76종 가운데 89%인 68종은 단독상장 가상자산이었다.

국내 유통 가상자산은 673종으로 지난해 말보다 5% 감소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34종이었으며 이 가운데 93종은 평가총액이 1억원 이하인 소규모 가상자산으로 집계됐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