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 널뛰는 주가 "금융 취약성 상승 시 위험 커질 수도"

[금안보고서] 널뛰는 주가 "금융 취약성 상승 시 위험 커질 수도"

"주식·파생상품 포지션 쏠림 점검해야"
한은, 시스템 리스크 확산 제한 분석도

[그림=한국은행]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증시 불안이 장기화하면 금융불안지수(FSI) 상승폭이 최근 주가 급락 당시보다 3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력이 양호해 증시 충격만으로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금융 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향후 주가 회복이 지연되거나 추가 하락하면서 그 여력이 소진되면 가계·기업의 재무건전성 저하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가가 내려가고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기관은 직접적 시장 손실에 신용 손실, 영업 기반 약화(수수료 수익 감소)가 더해져 자본 비율이 떨어진다. 투자자금 이탈과 파생상품 마진콜 등으로 유동성 여력도 축소된다.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수요가 급증하면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차환 위험 확대, 공통 익스포저 등을 통해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올해 3분기에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회복이 지연되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분석한 결과, 금융불안지수(FSI)는 증시 불안이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상승폭이 3.7포인트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FSI는 지난 7월 주가 급락 때 1.2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프=한국은행]

증시 불안이 신용·심리 지표로 파급되는 효과가 포착되면서 연체율 상승, 소비자심리지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증시 변동성 확대만으로 FSI에 나타난 금융 불안 수준이 위기 상황 임계치를 상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충격 시나리오에서 금융기관 자본 비율은 기준시점(6월 말) 대비 하락했지만 모든 업권의 평균 자본 비율이 규제 기준을 상회해 손실 흡수력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 감소는 주로 시장 손실에 기인했다. 은행, 증권, 보험 업권에서 주식, 주식형 수익증권, 파생상품 평가·처분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증권업에서는 수수료 수익도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모든 업권의 평균 자본 비율 추정치는 규제 기준을 상회했다.

한은은 "금융 취약성이 높은 상태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반도체 등 IT 업황 부진, 대외 금융 여건 악화를 동반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기관의 주식·파생상품 포지션 쏠림과 헤지 현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