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야자수에서" 미스테리…부 경장은 왜 '실종 종결' 했나

"하필 야자수에서" 미스테리…부 경장은 왜 '실종 종결' 했나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제주에서 실종됐던 장미란씨가 약 3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범죄 피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여러가지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장기실종 장미란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026.8.26 [사진=연합뉴스]

26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시신이 처음 발견된 당시 자세와 위치, 부검의 부두소견 등을 바탕으로 장씨가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시신의 상태와 자세, 주머니 속에서 장씨가 외출 당시 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등이 그대로 나왔다.

머리띠를 착용한 상태 그대로였고, 금으로 된 팔찌와 반지도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외출 당시 슬리퍼도 착용했고 외출 당시 입었던 의류와 내의까지 그대로 입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발견된 장소가 개방된 곳이 아니라 고개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숲 같은 곳인데 야자수 낙엽이 흐트러지거나 바스라진 흔적이 없는 등 저항이나 다툼의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검의 구두소견상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점을 토대로 범죄 가능성은 낮다고 얘기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자들이 26일 제주시 한림읍의 장기실종자 장미란씨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농장 옆을 지나고 있다. 2026.8.26 [사진=연합뉴스]

장씨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 진료나 처방 받은 내역은 없으나, 경찰은 장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감식을 통해 관련 메시지 등이 나오는지 분석하고 주변인을 탐문할 계획이다.

장씨는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3개월 만에 발견됐다.

지역 주민들은 해당 야자수 농장 인근에는 비닐하우스와 밭 뿐이며, 폐쇄회로(CC)TV는 커녕 가로등도 없어 야간에는 인적이 드물다고 전했다.

뾰족하게 돌출된 부분이 많은 야자수가 빼곡한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내 한 조경업체 관계자는 "카나리아 야자수는 가시가 많아서 조경업자들도 다루기가 어려운데, 여성이 혼자 거기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제주서부경찰서 모습 [사진=연합뉴스]

장씨와 60대 남성의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지역의 부모 경장의 동기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부 경장은 장씨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사망'으로, 60대 남성 실종자에 대해서는 '소재 확인'으로 입력해 종결했다. 그러나 부 경장이 남성과 직접 통화했다고 기록해둔 전화번호는 당사자가 사용한 번호가 아니었다.

경찰은 "실종 사건의 해제나 종결이 평가나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당시 눈에 띌 정도로 부 경장의 업무가 과중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 경장은 현재 "실종자와 연락했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며 허위 종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