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무뇨스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 이상 캐즘은 없다고 본다"라며 "다만 (지역별로) 페이스만 다르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것도 무시 못한다"며 "환경 규제에 따라 유럽에서는 EV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지역별로 엇갈리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가 전동화 전환을 지속해서 압박하고 있다는 의미다. EU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와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브레이크 분진과 전기차 배터리 내구성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유로7'(Euro 7)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더라도 중장기적인 전동화 전략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투입해 강화되는 규제와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는 유럽 시장에서 개척자의 역할을 해왔고 향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3을 비롯한 다양한 신규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11만6000대 수준이었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 42만대까지 약 네 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에 지역별 차이가 커지는 만큼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병행한다. 무뇨스 사장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술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수익성도 높은 편이기에 북미 시장에서 동력을 얻고 있다"며 "전기차도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전기차 점유율은 중국이 50%, 유럽이 25%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북미는 이보다 낮은 단계"라며 "웨이모(Waymo)와의 협업을 통한 로보택시 도입 및 자율주행 전용 차량의 글로벌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내 캐즘 현상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 IPO는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발전을 위해 어떤 옵션이 가장 좋은 지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