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한미그룹 장남)이 최대주주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영종 변호사의 남다른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변호사가 코스닥 상장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의 변화가 감지될 뿐 아니라, 과거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인물이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DXVX는 지난 18일 권규찬 각자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유건상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김 변호사를 각자 대표이사 후보로 영입하기 위한 절차도 추진했다.
회사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10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김 변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공시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법률사무소 송결과 법무법인 호민 대표변호사, 포스코홀딩스 법무팀장(부사장)을 거쳐 코리그룹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임 회장과 함께하게 됐다. DXVX는 2001년 유전체 진단기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자회사를 거느리며 신약 개발, 의료 진단, 헬스케어 등을 추진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김 변호사의 선임으로 향후 DXVX 경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보통 법조인이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 법적 리스크 대응이나 위기 관리, 협상 및 거래, 준법 경영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다가 물러나면서 한미그룹 지분을 정리했다. 현재는 북경한미약품 동사장(회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코리그룹과 DXVX로 경영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해 DXVX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시작으로 장내 매수를 이어가면서 DXVX 지분을 15.41%에서 58.19%까지 늘렸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노무현과 설전 벌였던 그 검사
특히 김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한때 화제의 인물이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23기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이며, 포스코홀딩스 법무팀장으로 선임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사법시험 33회인 김 변호사는 검찰에서 서울중앙지검, 법무부 검찰국을 거쳐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안양지청장 등을 지냈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하던 2003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취임 직후 진행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고 질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반응했고, "우선 이렇게 되면 양보 없는 토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탁 전화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화제가 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2017년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된 직후 사직했다. 당시 그는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선임돼 활동하기도 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