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가계빚 사상 첫 2000조 돌파…5년 만에 신용대출 '쑥'

영끌·빚투에 가계빚 사상 첫 2000조 돌파…5년 만에 신용대출 '쑥'

주담대 12.1조·신용대출 12.8조 증가
예금은행 주택 관련 대출·기타대출 급증
한은 "3분기 주식시장 조정⋯안정세 찾을 것"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주택 거래 증가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에 증시 활황을 노린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겹치면서 가계가 다시 빠르게 빚을 늘린 영향이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증가 폭이 주택 관련 대출을 5년 만에 앞질렀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보다 25조9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가계신용은 지난 2024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189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4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 관련 대출(1190조8000억원)은 12조1000억원,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를 포함한 기타 대출(700조5000억원)은 예금은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2조8000억원 각각 늘었다. 기타 대출 증가 폭 역시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다.

[표=한국은행]

기타 대출이 주택 관련 대출을 앞선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는 양도세 중과 해제 유예 이전에 거래를 하려는 수요로 주택 매매량이 늘었고 기분양 집단대출 수요가 있어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했다"며 "기타 대출은 2분기 주식 투자 수요가 있어 예금은행의 신용대출과 증권사의 신용 공여를 중심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3분기 들어서는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조정됐고 불확실성도 높아져서 2분기처럼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1022조9000억원)이 13조3000억원 증가하며 지난 분기(-2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예금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은 6조8000억원, 기타 대출은 6조5000억원 급증했다. 주택 관련 대출의 증가 폭이 커지고 기타 대출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328조1000억원)은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분기(+8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정부의 관리 기조가 강화된 영향이다.

주택 관련 대출은 3조6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줄었다. 기타 대출은 5000억원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줄었다.

보험·증권·여신 전문 회사·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540조3000억원)은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8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기금의 정책 대출 중 기타 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2분기 판매 신용 잔액(128조5000억원)은 신용카드 이용규모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