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14일,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는 사죄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한동훈 대표 체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며 "탄핵을 찬성하고 나서면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몇 의원님들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보수가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한 데 대해 저 자신부터 돌아보겠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또다시 대한민국의 불행이 시작됐다"며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한동훈 지도부 사퇴 요구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탄핵소추안 가결을 유감"이라며 "또다시 헌정중단 사태를 맞이하게 돼 국민께 죄송한 마음 그지없다. 그러나 전쟁은 지금부터다. 범죄자에게 나라를 넘겨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며 "양심이 있다면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홍 시장은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집단자살 습성이 있는 나그네쥐)들의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정비부터 해라. 그리고 탄핵정국에 한마음으로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탄핵은 우리 당 두 용병이 탄핵당한 것이지 한국의 보수세력이 탄핵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자신의 SNS에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매우 안타깝다"며 "20년 동안 국회에서 벌써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다. 극단적인 대결의 정치와 국정 위기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국회는 곧바로 개헌특위를 출범시켜 87년 체제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내고 집단지성으로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제7공화국을 열어달라"고 밝혔다.
이어 "한동훈 체제는 총사퇴해야 한다"며 "소수 의석으로 거야에 맞서야 함에도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한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은 고난의 가시밭길을 가더라도 분골쇄신하여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보수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일어서는 것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도 이날 성명문을 내고 "한동훈 대표는 탄핵 가결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국민의힘에 더 이상 배신자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재석 300인, 찬성 204인, 반대 85인, 기권 3인, 무효 11인의 투표로 통과시켰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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