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북한이 더욱 대담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북한 등 러시아 편에 선 국가들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으면 손실은 무한대로 커진다"고 강조했다.
무어 국장은 "중국은 향후 영향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고, 북한은 더 대담해질 것이고, 이란은 지금보다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국제법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며 러시아에 미사일과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하고 1만명이 넘는 병력까지 파병한 상태다.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러시아 지원에 나선 북한이 러시아가 승리하면 더 노골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무어 국장의 견해다.
무어 국장은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속국으로 만드는 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과 프랑스, 유럽은 물론이고 대서양 건너편까지 동맹국의 안보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어 국장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리에서 무어 국장과 회동한 프랑스의 카운터파트 니콜라 레네어 국내보안국(DGSI) 국장도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의 안보 위기를 거론했다.
레네어 국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세계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레네어 국장의 언급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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