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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장 '시끌'…가성비 냉동 치킨·피자 '주목'


'이중가격제' 도입 등 배달 물가 상승하며 피로감
소비자 눈길은 냉동 치킨·냉동 피자 등으로 이동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고물가 장기화와 원재룟값 상승, 플랫폼 수수료 문제 등으로 배달 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이를 대체할 가성비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애슐리 쏘사삭 치킨. [사진=이랜드팜앤푸드]
애슐리 쏘사삭 치킨. [사진=이랜드팜앤푸드]

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내년 초부터 회원사 중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중가격제' 도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달 매출 비중이 큰 메이저 치킨 브랜드 등을 시작으로 점차 권고 업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가격제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을 고려해 매장 음식 가격보다 배달 음식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것을 뜻한다. 최근 상생협의체에서 발표한 배달앱 상생안이 허울뿐이고, 과도한 배달 플랫폼 수수료를 감당하려면 이중가격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중가격제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경우 배달 음식 부담이 더 과중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경기 침체·원가 상승·늘어난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을 이유로 음식 가격이 적잖게 오른 상황에서, 이중가격제가 확대될 경우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피자 등은 사실상 추가 가격 인상을 한 것과 다름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배달 시장이 시끄러워진 상황에서 수혜를 기대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냉동 치킨·피자 등을 판매하는 식품업체들이다. 이중가격제 등으로 배달 비중이 큰 치킨, 피자 등의 배달 수요가 줄어들 경우, 반대급부로 이들이 급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팜앤푸드의 가정간편식(HMR) 전문 브랜드 '홈스토랑'은 최근 '애슐리 쏘사삭 치킨' 2종을 출시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애슐리퀸즈의 셰프들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적용한 제품이다. 전문점 치킨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특허 출원한 반죽 및 브레딩 기술과 튀김 옷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하는 새로운 조리 기법을 적용했다. 출시 가격은 시중 냉동 치킨 대비 약 20% 저렴한 수준이다.

고메 소바바치킨 제품 사진. [사진=CJ제일제당]
고메 소바바치킨 제품 사진.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월 출시한 '고메 소바바 치킨'은 출시 두 달 만에 1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최근까지 자사몰 CJ더마켓 60일 기준 재구매율 상위권을 지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메 소바바 양념 순살 맛은 일시 품절돼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고메 소바바 치킨은 너겟류 위주였던 기존 냉동 치킨과 달리 배달 치킨과 유사한 맛을 냉동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배달 치킨 1마리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1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는 고메 소바바 치킨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인기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뚜기 1인용 피자 우노. [사진=오뚜기]
오뚜기 1인용 피자 우노. [사진=오뚜기]

냉동 피자의 인기도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600억원으로 지난 2020년과 비교해 약 27.6% 성장했다. 올해는 1635억원 규모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16년부터 냉동 피자 시장에 처음 뛰어든 오뚜기는 현재 1인용 우노피자, 사각피자, 컵피자 등 냉동피자 제품 라인업만 20종이 넘는다. 오뚜기 냉동피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올해 10월까지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CJ제일제당은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선보인 후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고, 신세계푸드는 '올바르고 반듯한' 시리즈로 팬피자, 시카고 피자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배달 음식 가격을 비싸다고 느낄수록 대체품인 냉동 제품 수요가 늘어난다"며 "특히 대표적 외식 메뉴로 꼽히는 치킨, 피자 등의 수요 이탈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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