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가을 하면 떠오르는 과일 중 으뜸은 단연 감이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매끈한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다.
감은 아삭한 단감, 부드러운 홍시, 쫄깃한 곶감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영양 면에서도 뛰어난 감은 숙취 해소, 뇌졸중 예방, 설사 완화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자연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5일 일본 매체 메로스(MELOS)는 약사이자 푸드 코디네이터인 야마가타 유카리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유형에 대해 알렸다.
먼저 야마가타 씨는 "냉증이 있는 사람은 감을 먹고 몸이 더 차가워질 우려가 있다"며 "특히 손발이 차가운 수족 냉증이 있는 사람은 감 섭취 시 손발 온도가 내려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감을 먹을 때는 감을 데우거나 두꺼운 옷을 입고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한 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평소 배가 약하고 설사를 하기 쉬운 이들은 감 이외에도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재료에 주의해야 한다. 식이섬유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 야마가타 씨는 "감을 먹고 나면 배가 차고 아플 수 있으니 복대를 하거나 핫팩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감에 함유된 탄닌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미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경우, 탄닌의 영향으로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질 수 있어 감을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빈혈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탄닌과 빈혈 치료제의 철분이 결합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야마가타 씨는 감을 아예 먹지 않는 것보다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면서 섭취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감이나 곶감 모두 하루에 1개 정도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와 함께 먹으면 설사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탄닌은 위산과 반응해 위석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복 시 감을 먹지 말고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감을 먹을 때는 탄닌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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