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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에 日카페 줄도산? 진짜 이유는…


"파산 건수 사상 최고"…이용 시간 제한 늘어
원두가격·인건비도 상승…"생존 전략 필요"

[아이뉴스24 설래온 인턴 기자] 일본에서 이른바 '카공족(장시간 카페에 머무는 고객)'이 카페 폐업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두 가격·과도한 경쟁·인건비 부담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글로브 카페(Globe Coffe)'에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로스팅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설래온 인턴 기자]
도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글로브 카페(Globe Coffe)'에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로스팅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설래온 인턴 기자]

지난 24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아에라닷은 "지난해 일본 내 카페 파산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발표된 데이고쿠 데이터뱅크(제국 데이터뱅크) 조사 결과, 2023년 일본 전역에서 파산한 카페는 총 72개소로 전년(34곳)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도는 폐업 증가 배경으로 낮은 단가와 회전율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카공족처럼 장시간 머물며 업무를 보거나 공부하는 손님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어바웃 라이프 커피 브루어스(ABOUT LIFE COFFEE BREWERS)'에서 바리스타가 손님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어바웃 라이프 커피 브루어스(ABOUT LIFE COFFEE BREWERS)'에서 바리스타가 손님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매체는 현재 일본 카페에서 카공족을 막기 위해 90~120분가량 이용 시간 제한을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손님들이 꺼릴까 봐 우려하는 업주들의 반응도 많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실제 데이고쿠 데이터뱅크 조사에 따르면 폐업 원인으로 '원두 가격 상승' 등 기타 원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등 주요 원두 생산지의 흉작, 아시아권 원두 수요 확대, 엔화 약세 등 다양한 상황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 나고야에서 카페 '가론(ガロン)'을 운영하는 카미야 히로미(神谷浩己) 사장은 최근 CBC테레비 인터뷰에서 "(최근) 원두 가격 인상 폭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두 번으로 나눠서 (커피)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건비와 공과금도 카페 폐업을 늘리는 요인이다. 도쿄에 위치한 카페 '마츠이 상점(珈琲松井商店)' 사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최근에 시급이 올라 1300엔(약 1만1800원) 정도는 주지 않으면 일하러 오지 않는다"며 "인건비 등도 경영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우후죽순 창업으로 인한 과열 경쟁도 지적된다.

한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어바웃 라이프 커피 브루어스(ABOUT LIFE COFFEE BREWERS)' 등 시장 분위기와 달리 성공을 거둔 사례도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원두와 함께 5평 정도의 규모, 자갈밭·타일 등 이색 인테리어로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서는 '카페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독창적인 생존 전략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설래온 인턴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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