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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9월21일-괴력의 장외홈런 사나이


 

1997년 9월21일 홈팀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3회 다저 스타디움.

'딱'하는 경쾌한 파열음속에 타구는 쭉쭉 뻗어 경기장 밖에 있는 별관 지붕을 맞은 뒤 사라져 버렸다. 콜로라도 선발 프랭크 캐스틸로는 고개를 숙였고, 관중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대형 타구를 날린 타자는 한 손으로 벗겨질 지 모르는 헬멧을 살짝 누른 채 유유히 다이아몬드를 돌아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다시 들어갔다.

주인공은 이날 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마이크 피아자(37, 현 뉴욕 메츠)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장외 홈런을 기록한 첫 번째 다저스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24년만에 다저스타디움 밖으로 공을 날린 타자가 됐다. 비거리는 약 478피트(145미터)로 측정됐다.

당시 피아자는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타율은 0.362에 달했고 홈런은 40개로 49개를 친 래리 워커(콜로라도)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공격형 포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보였다.

1988년 드래프트에서 62번째로 다저스에 지명된 피아자는 1992년 후반기 빅리그에 데뷔한 후 다음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2001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피아자는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함께 메이저리그 공격형 포수의 전형이 됐다.

특히 피아자는 박찬호, 서재응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도 한솥밥을 먹은 바 있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낯이 익지만 올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메츠와 사실상 결별할 것이 예상되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다저 스타디움 밖으로 공을 날려 보낸 선수는 피아자에 앞서 한명이 더 있었다.

그 주인공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윌리 스타젤(좌투좌타, 외야수 겸 1루수)로 1969년과 1973년 두차례 오른쪽 담장 밖으로 홈런을 날려보낸 바 있다.

통산 7차례 올스타로 선정된 스타젤은 21년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1971년, 1973년) 홈런왕에 오른 것은 물론 197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함께 월드시리즈 MVP를 석권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필주 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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