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9월13일-어느 유격수의 한 이닝 4개 실책


 

1942년 9월13일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이 벌어진 브레이브스 필드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3번 밖에 없는 진기록이 나왔다.

사건이 벌어지기 얼마전인 그해 8월22일 클라이드 맥컬러프 필 캐버레트와 함께 트리플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던 컵스의 유격수 레니 머룰러가 2회에만 무려 4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머룰러의 아내가 아들을 출산했는 데 이름이 부츠(Boots)였다.

'부트'(Boot)는 실책을 의미하는 미국 야구 비속어로 머룰러는 이날 부트를 무려 4개나 허용, 아들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그런데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6-11로 패했던 컵스는 이 역사적인 실책에도 불구하고 12-8로 승리, 머룰러의 아들 부츠의 탄생을 축하했다.

한 이닝 4개의 실책은 1901년 5월27일 밀워키 브루어스의 3루수 지미 버크가 처음 기록한 이후 191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유격수 레이 챔프먼이 두 번째로 기록했다.

1941년 9월12일 24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입성한 머룰러는 1947년 30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7시즌 동안 시카고 컵스에서 유격수로 활동했고 통산 홈런 6개, 타점 152점, 타율 0.240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통산 실책은 172개.

머룰러는 특히 1942년 시즌 붙박이 유격수로 활동하며 0.256의 타율을 기록하고 1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공격에서 그런대로 활약했으나 무려 4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1945년 머룰러는 팀과 함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3경기에 나서 2타수 무안타 삼진 1개만을 기록했다. 컵스는 3승4패로 디트로이트에 패했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기간에 야구 선수로 활동한 머룰러는 은퇴 후 25년간 컵스의 스카우트로 일했다.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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