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9월7일-17년 1개월을 뛰어넘은 대결


 

지난 1991년 9월7일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105회 U.S. 오픈 결승전에서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모니카 셀레스와 체코 출신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격돌했다.

이 대회는 당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기량을 발휘한 1973년생 셀레스와 여자 테니스계를 주름잡던 1956년생 나브라틸로바가 맞닥뜨려 당대 최고의 관중몰이가 되기도 했다.

특히 셀레스의 나이는 17년 9개월로 나브라틸로바의 34년 10개월과는 무려 17년 1개월이나 차이가 나는 '역대 최대 나이차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경기는 셀레스가 2-0(7-6, 6-1)으로 승리하며 역대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17년 1개월차의 대결'은 5년에 걸쳐 모두 17차례 있었고 통산 10승7패로 셀레스가 우위를 보였다.

지난 1989년 9월 미국 댈러스 오픈 결승전에서 가진 첫 대결에서는 나브라틸로바가 2-0(7-6, 6-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2개월 뒤 WTA 챔피언십 재대결 역시 2-1(6-3, 5-7, 7-5)로 이겼다.

그러나 다음해인 1990년부터는 셀레스가 오히려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1990년 나브라틸로바를 상대로 3승1패 우위를 과시한 셀레스는 1991년 3승2패, 1992년 3승1패로 앞섰다. 1993년에는 1승1패의 호각세.

셀레스는 1991년 9월7일 대결에 앞서 1월27일 가진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3월11일 팜 스프링 대회에서 우승, 독일의 슈테피 그라프가 186주 동안 연속해서 지키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당시 나이가 17년 3개월 9일이었던 셀레스는 2년 후 1993년 6월 스테피 그라프가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을 때까지 정상을 호령했고 지난 1997년 마르티나 힝기스가 16년 6개월 1일의 나이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때까지 '최연소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보유했다.

1988년 14년 3개월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한 셀레스는 데뷔전에서 세계랭킹 31위의 헬렌 켈레시(캐나다)를 2-0(7-6, 6-3)으로 눌러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크리스 에버트에게 0-2(2-6, 1-6)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통산 58개의 타이틀(그랜드슬램 8차례 우승)을 보유한 셀레스는 승승장구하던 1993년 4월말 독일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시티즌컵 대회 경기 도중 한 광팬이 코트에 난입, 등을 칼로 찔리는 사건을 당했다.

이후 1년 이상 코트에 서지 못한 셀레스는 현재까지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