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500만선을 돌파하며 4년 만에 반등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며 번호이동 건수가 감소해 왔지만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023년 번호이동 총 건수 561만2973건…지난해 최저 기록 후 평년 수준 회복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번호이동 총 건수는 561만2973건으로 집계됐다.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500만 선을 넘긴 것이다.
연도별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첫 도입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8년 566만601건에서 2019년 580만1407건으로 반등했지만 2020년 542만2730건, 2021년 508만3711건에 이어 2022년 452만9524건으로 역대 최저 건수를 기록했다.
번호이동 건수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증가한 것은 '0원 요금제', 아이폰 15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알뜰폰 간(MVNO-MVNO) 번호 이동 총 건수는 162만6164개로 지난 2010년 10월 알뜰폰 제도 첫 도입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번호 이동 건수의 약 35%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알뜰폰간 이동 162만6164개로 역대 최고…0원 요금제,·아이폰15 영향
알뜰폰의 '0원 요금제'는 지난해 4월부터 출시되기 시작해 그해 4~5월경 80개(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알뜰폰 요금제 비교 사이트 '알뜰폰 허브' 기준)에 달하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요금 할인 기간은 대체로 7개월로 설정됐다. 이에 혜택 종료 시점이 다가오며 지난해 11월~12월 알뜰폰 이용자 간 이동이 본격화됐다는 풀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5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아이폰은 삼성 갤럭시 모델 대비 공시지원금이 적어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월별 번호이동 건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 번호이동 수치는 52만6909건을 기록하며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만 건을 넘겼다. 이외에도 8월(51만6589건), 11월(52만7229건)과 12월(51만1984건)에도 5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번호이동률을 보였다.
이같은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간 번호이동 수치는 많지 않은 반면 알뜰폰 이용자들의 번호 이동이 크게 늘었다"면서 "아이폰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달 말쯤 삼성 갤럭시S24가 출시되면 또다시 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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