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김건희 여사 "한국, 서로 강하게 의식하는 특징 있어"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국은 경쟁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김 여사는 17일(현지시각) '정신건강'을 주제로 진행된 APEC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같은 주제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 토의 중 질 바이든 여사 발언에 공감하면서다.

김 여사에 앞서 바이든 여사는 "현대 기술로 사람들 간 소통이 원활해졌다"며 "이제는 고립과 불안감 등 마음건강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해 많은 감정이 개입되고, 그래서 더 많이 지치기도 한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이 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은 정신건강은 모두가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글로벌 이슈이며, 육체적 건강과 마찬가지로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한국 아이돌 블랙핑크 멤버 로제도 참석했다. 로제는 "가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이 쉽지 않았고 지금도 때때로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를 토대로 한 제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자신의 어려운 얘기를 공유해 준 로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블랙핑크를 비롯한 K팝과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대단하다"며 "앞으로의 음악과 긍정적 메시지로 감동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라운드테이블 토의에 이어 영부인들은 애플 체험공간에서 내년 출시를 앞둔 '애플 비전 프로'와 '애플워치'의 정신건강 관련 기술 시현을 둘러보고 애플파크를 산책했다.

김 여사는 "친환경, 탄소중립을 지향한 애플의 건축 방식과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중시한 세심한 공간 조성이 인상 깊다"며 한국에도 이런 공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