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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 대치동 터줏대감 은마아파트…몸값 다시 뛸까


이달 24일 소위원회 자문서 건축배치 재검토 등 제시…반영 시 10월 도계위 상정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 최대어이자 터줏대감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곧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 상정될 전망이다.

은마아파트는 대치동 최중심지에 있는 대단지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3년 재건축 추진위가 처음 설립됐지만, 20년간 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010년 안전진단 조건부 기준(D등급)을 통과했으나 이후 보류·재자문 통보를 받으면서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은 지난 24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 자문에서 재자문 결정을 받았다. 시는 이날 진행된 도계위 일반소위원회 자문을 마지막으로 보완내용이 정비계획에 반영될 시 도계위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소위원회는 심의·자문 의결 권한이 부여된 수권소위원회와 위임된 안건에 대한 자문을 위한 일반 소위원회로 구분된다. 이날 열린 회의는 심의·의결 권한이 없는 일반 소위원회 회의였다.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환승역이 되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의 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공원 대신 주상복합으로 변경, 단지 서쪽 5개 동 배치를 4개 동으로 축소하는 등 보완사항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일반 소위원회에서 요구된 자문 의견이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에 반영될 경우, 오는 10월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상정을 앞두고, 도계위 문턱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면서 4천424세대의 몸값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서울시의 발표 이후 현재 호가는 근래에 거래된 매물의 실거래가보다 1~2억원 가량 높으나, 일부 면적대는 오히려 2~3억원 떨어진 가격대에 형성돼 아직까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76.79㎡ 매물 2건이 지난달 24억원(3층), 24억8천만원(8층)에 실거래됐다. 두달 전인 지난 5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25억원(2층)~25억4천만원(8층)에 팔렸으며, 올해 1월에는 9층 매물이 24억9천만원에 매매됐다.

최근 거래된 매물의 경우 올해 최고 거래액보다는 1~2억원 낮은 가격에 팔렸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서는 비슷한 수준이다. 거래절벽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올해 7월까지 동일면적대 매물 기준 9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21억5천만원(1층)~23억3천만원(14층)에, 2년 전인 지난 2020년 7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20억(12층)~20억5천만원(1, 2층)에 각각 거래됐다. 여전히 2년 전보다 고점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단지의 전용 76.79㎡ 호가는 22억원~25억5천만원 대에 책정돼 있다.

단지의 전용 84.43㎡의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5월 27억7천만원(13층)에 매매된 것으로, 올해 거래된 매물 중 가장 높은 가격대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28억2천만원(5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매물과 같은 해 8월 27억8천만원(6층)에 거래된 매물 다음으로 고점에서 거래됐다. 다만, 현재 호가는 이보다 낮은 24억원~26억8천만원에 시장에 나와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실상 도계위는 첫 단계이자, 가장 높은 문턱인데 시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자,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기대가 크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문의도 크게 늘어났다"며 "오는 10월 도계위를 잘 넘기고, 조합 설립까지 가시화한다면 가파르진 않아도 완만한 상향곡선을 지속해서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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