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만약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하려면 어떤 실제적인 위반이 있었는지 윤리위가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윤리위에서 무혐의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품위유지라는 건 스펙트럼이 무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게(품위유지) 모호한 지점"이라며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건 품위유지를 하지 못해 당에 끼친 손해에 대해 책임을 묻게 돼 있는데, 그 손해가 정량적으로 나올 것인가. 예를 들어 당 지지율이 하락했느냐, 큰 선거에서 패배했느냐, 당원 수가 감소했느냐, 그것도 어떻게 답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의혹 관련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대전에서 성 상납을 받았고, 이후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성 상납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리위는 지난 4월 해당 의혹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당에 이런 손실을 끼쳤다는 게 있어야 하는데 딱히 드는 생각은 없다"며 "한번 (윤리위 입장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는 여론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그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작년 말에 바로 말했다. 의혹 제기자에게 형사 고소까지 했다"며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도 누군가는 또 '이야기하라'고 반복하고 있고, 저는 그런 의혹들 다 부인했고, 허위라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리위에 올라가 있는 사안도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증거인멸교사를 했다는 것을 가지고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것인데, 우선 성 상납 문제가 있어야 그것에 대한 인멸을 할 것 아닌가"라며 "'교사했다'고 하려면 3단계에 걸쳐 살펴봐야 하는데 어느 한 단계도 넘어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측근인 김 실장이 성 상납 의혹 제보자 A씨를 만나 해당 의혹 증거인멸을 위해 일명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김 실장에게 A씨를 만나보라고 지시한 것은 사실이나, '각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실장에게 가보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분(A씨)이 (가세연) 유튜브 방송에 나온 내용이 너무 허위니까 자기가 증언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래서 (김 실장이) 다녀온 것"이라며 "그 다음에 15일 이상 격차를 두고 그 '각서'가 있었던 것이고,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서 문제는) 독립된 건"이라며 "전혀 연관 소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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