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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사내벤처·스타트업에 눈돌린 까닭은


사내 벤처서 신개념 농심 '건조식재료', CJ 푸드 업사이클링 탄생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식품업계에서 사내 벤처나 스타트업을 통해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로운 가치와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에서 사내 벤처를 활용해 신규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스타트업을 직접 투자하거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농심 신개념 건조식재료 제품 [사진=농심]
농심 신개념 건조식재료 제품 [사진=농심]

먼저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도입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깨진 쌀,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제품화해 식품 폐기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ESG 경영' 개념을 적용했다. '식물성 대체유'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우유 대체 식품으로 두 제품 모두 친환경, 식물성 가치를 담아 향후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과 Feed&Care사업에서 각각 'R(Revolution) 프로젝트'와 'NBC(New Business Challenge)' 등 사내벤처 제도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바이오사업의 'R 프로젝트' 1기 공모에는 총 127팀이 지원해 인큐베이팅 후보군 6개 프로젝트를 선발했으며, 현재 사업화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Feed&Care사업의 'NBC'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모두 3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은 2018년도부터 사내에 프로젝트 팀을 운영하며 신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어 농심은 최근 건조 식재료 브랜드인 '심플레이트'를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심플레이트'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1억원 넘는 펀딩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도 4년째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된 사내벤처 3기 '간다팀'은 홈메이드 스무디 키트가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 금액을 649% 초과 달성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음식점 내 언택트 주문 서비스를 제안한 'SMART ChopChop팀'은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사업 추진을 위해 거래처 확보에 주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사내벤처 '워커스하이'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키기도 했다. '워커스하이'는 사무실 환경에 맞는 맞춤형 매대를 통해 식품 및 소비재를 판매하는 '오피스 미니바 사업'을 운영한다. '워커스하이'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사내벤처 분사에 따른 5억원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하이트진로 스타트업 투자 현황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스타트업 투자 현황 [사진=하이트진로]

또한 롯데제과는 올 초 롯데중앙연구소와 손잡고 사내벤처 아이디어 현실화한 '냠냠연구소' 열었다. '냠냠연구소'는 2020년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진행한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사업 아이템이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직접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스마트팜을 통한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유통 및 시설 판매를 하는 스타트업 '그린'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더벤처스', '뉴블록', '아빠컴퍼니', '이디연', '데브헤드', '식탁이있는삶(퍼밀)', '푸디슨', '스페이스리버', '엔티' 등을 투자처로 선정,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SPC그룹의 디지털 사업 전문 기업 섹타나인은 최근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협력모델 구축에 나섰다. 스타트업으로부터 협업 가능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실제 사업에 반영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푸드테크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핀테크, 빅데이터, 디지털마케팅,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할 방침이다.

식품업계가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건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가치와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실제 작년 3월 농심 프로젝트팀에서 첫 출시한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출시 1년도 안되는 기간에 매출 15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며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사내 스타트업을 향한 투자를 이어나나가고 있다"며 "젊은 층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큰 돈 안들이고 제품화 할 수 있는 것이 사내 벤처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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