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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부는 '패밀리 오피스' 바람…IB경쟁력 앞세워 고객 유혹


증권사, IB경쟁력으로 10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 확보 사활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미국에서 거부(巨富)들이 집안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에서 출발한 '패밀리 오피스'가 한국에서도 주류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석유왕' 록펠러가 19세기 가문의 자산을 전담 관리하기 위해 직접 자산운용 인력을 고용해 설립한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경쟁력을 바탕으로 10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 고객 확보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IB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고액자산가 잡기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증권사들이 IB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고액자산가 잡기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증권사들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는 단순한 자산관리를 넘어선 종합적인 솔루션의 성격을 띈다.

기존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는 개인 자산에 대한 투자 컨설팅이나 세무·부동산 상담, 신고 대행 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10억원, 30억원 등 금액에 따른 자산관리 기준이 있지만 현장에서 자사 예탁 자산이 해당 기준에 미치지 못해도 VIP고객 서비스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반면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 고객은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의 기업체 규모 자산가들로 까다롭게 선정된다는 특징이 있다.

증권사들은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통해 기업 경영권 승계나 사업 매각을 동반한 자산 승계 컨설팅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전담팀을 꾸려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다.

패밀리(가문)가 소유한 기업의 인사 노무 컨설팅이나 세무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기부 설계 컨설팅, 재단설립 지원 등에 대한 지원도 제공한다.

증권사들은 단순 자산관리 넘어 상속이나 증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인지, 보유하고 있는 사업체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니즈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타 금융권과의 차별점으로 IB 관련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세무 상담같은 서비스는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지만, 초고액자산가들이 필요로 하는 IB상담은 은행 등 다른 금융사보다 증권사의 경쟁력이 높다"며 "돈이 있는 자산가들이 IB부문을 원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증권사들의 패밀리 오피스가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업체를 소유한 초고액자산가가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 단순히 기업 대출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공개(IPO)나 채권 발행 혹은 일부 사업의 매각(M&A) 등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프리미어블루 패밀리 오피스' 고객에게 연기금 급의 대형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됐던 IB 딜 상품 투자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사 대비 강력한 기금운용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사적 협조를 통해 패밀리 오피스 고객 전용 투자 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삼성증권은 투자파트너급 '멀티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의 각종 투자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클럽딜(Club Deal)과 고객이 삼성증권의 자기자본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회 등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로 글로벌 자산배분, 상속설계, 부동산 토탈, 텍스(TAX) 플래닝, 가업승계, 국내·외 법률자문 등 분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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