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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법인에 사모펀드 판매 러시…개인 공백 메운다


라임·옵티머스 이후 개인 위축…법인 판매 잔고는 '쑥'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라임 및 옵티머스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사모펀드 시장을 떠나면서 증권가가 법인 타깃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全) 금융업권에서 사모펀드 판매금액이 줄었지만 증권사만은 유일하게 잔고를 불렸다. 특히 외부위탁관리(OCIO) 시장의 빠른 성장 속에서 법인 영업에 공을 들이는 등 사업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4곳이 판매한 사모펀드 잔고는 올해 8월 말 기준 402조8천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1%(46조7천138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 판매 사모펀드 잔고는 16조4천233억원으로 22.21%(4조6천893억원) 급감했다. 보험사 잔고 역시 3조2천407억원으로 2.69%(897억원) 줄었다. 금융업권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만 사모펀드 판매 규모를 대거 키운 것이다.

라임 및 옵티머스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사모펀드 시장을 떠나면서 증권가가 법인 타깃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기자]
라임 및 옵티머스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사모펀드 시장을 떠나면서 증권가가 법인 타깃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기자]

법인 대상 판매가 주효했다. 이들 증권사가 법인을 대상으로 판 사모펀드 규모는 387조5천829억원으로 최근 1년 새 13.41%(45조8천397억원) 확대됐다. 반면 개인이 증권사를 통해 가입한 사모펀드 잔고는 15조2천798억원에 그쳐 전체 대비 비중이 3.79%에 불과했다.

법인의 사모펀드 판매금액이 급증한 건 일단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저금리 기조 때문으로 보인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위해 법인들은 여전히 사모펀드를 주요한 롤오버(만기이월) 수단으로 취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개인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잔고도 위축됐다.

하반기에 들어서며 금리인상이 본격화됐지만 증권사들은 사모펀드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백을 법인으로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OCIO 시장에 기존 공적기관이나 공공기금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대학, 기금까지 유입되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OCIO 자금 역시 펀드로 운용된단 점에서 잔고 증가에 큰 몫을 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수요 자체가 줄었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새로 계약을 권유하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법인은 투자자산에서 일정 수익률을 내며 계속 롤오버를 할 수밖에 없어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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