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상장 외면 옛말' 올해 코스닥 이사 기업들 주가 好好


코넥스→코스닥 기업 대부분 공모가 대비 '껑충'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중소·벤처 중심의 코넥스 기업들이 이전 상장 이후 하락하며 외면받던 그간의 풍토에 변화가 이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전 상장한 기업은 총 9곳으로 엠씨넥스, PI첨단소재 등 2곳을 제외한 피엔에이치테크, 씨이랩, 라온테크, 에브리봇, 엠로, 에이비온, 에스앤디(이상 상장 시기순) 등 7곳이 모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사한 경우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공모가를 뛰어넘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상장한 피엔에이치테크는 전일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1만8천원) 대비 2배 넘게 뛴 3만7천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당일 시초가(2만500원)보다도 82.43% 상승한 가격이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같은 달 상장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씨이랩도 공모가(3만5천원)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앞서 지난 5월 5만원대를 돌파한 주가는 전일 5만9천1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 대비 68.85%의 수익률을 보여줬다. 시초가 기준으론 26.82%의 상승폭이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이전상장의 물꼬는 지난 6월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인 라온테크가 다시 텄다. 라온테크 역시 코스닥 전학 이후 주가가 공모가(1만8천원)를 단 한 번도 하회하지 않았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전일 종가 기준 53.61%에 달한다. 시초가보다는 36.54% 뛴 가격이다.

8월 코스닥으로 넘어 온 엠로도 비슷한 행보를 보여준다. 엠로는 상장 당일 시초가부터가 공모가(2만2천600원)보다 44.69% 높은 3만2천7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2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 초반대를 오가고 있다. 전일에는 3만2천8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45.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초가보다는 100원 높다.

지난달 코스닥으로 이사한 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은 상장 당일 시초가가 1만6천800원으로 공모가(1만7천원)를 200원 밑돌았다. 상장 이후 2만원 중반대까지 치솟던 주가는 이달 들어 조정을 받으며 전일 종가 기준 시초가를 50원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통상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코넥스 기업을 반기지 않는다. 중소·벤처 중심인 코넥스 기업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여기거나 유망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형성된 가격대도 부담이다. 그간 코스닥 이전 기업 대부분이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은커녕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해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증시 호황과 더불어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이들 이전 상장 기업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만 해도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1조9천396억원으로 역대 동월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 상장 기업들은) 아무래도 거래돼 온 가격이 있다 보니 시장이 바뀌어도 이렇다 할 상승 유인이 많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한동안 이어진 공모주 투자 열풍이 코스닥 이전 상장 기업들에도 수혜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업종이거나 상장 시기가 좋지 못해 주가가 부진한 기업도 소수지만 있다. 먼저 지난 7월 코스닥으로 이사한 에브리봇은 로봇청소기 개발 업체로 2차전지나 제약·바이오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산업군은 아니다. 전일 주가는 공모가(3만6천700원)를 37.60%나 밑돈 2만2천900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소재 업체인 에스앤디도 에브리봇과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달 29일 코스닥에 입성한 에스앤디는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희망밴드(3만~3만2천원) 하단 미만인 2만8천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는데, 이후 국내 증시가 급락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가는 1만원대로 추락했다. 공모가 대비 낙폭이 전일 종가 기준 28.92%에 이른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기업별 수익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있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최근 시장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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