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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 커지는 삼성·LG…가전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 악화


삼성·LG전자, 3분기 가전 매출 호조 지속…영업익은 전년比 20%대 감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에 힘입어 가전 사업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가전 사업에서 매출이 성장세를 기록하는 반면,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3분기 14조원 내외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펜트업 수요가 폭발하던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로고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삼성전자 LG전자 로고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 예상된다. 3분기 CE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천억~8천억원대로, 전년 동기(1조5천600억원)보다 큰 폭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CE부문은 올해 이어지던 '1조 행진'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장우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E 부문은 원가 및 물류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경쟁 심화에 따라 마케팅비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LG전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 들어 3분기 연속 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매출은 4조원대로 전년보다 20%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H&A사업본부는 5천억원 중후반대, HE사업본부는 2천억원 중반대가 예상된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모두 전년 동기보다 20% 내외 감소하는 셈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내려 잡으며 "재료비, 물류비 상승과 마케팅 비용 집행 확대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사진=삼성전자]

실제 올 들어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도 원자재 가격이 큰 폭 상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전년보다 66% 상승했다. LG전자도 반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강철과 레진 가격이 각각 14%, 16.2% 올랐다고 밝혔다.

화물 운임도 연일 치솟는 모습이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8일 기준 4천647.60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3.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달 기준 1㎏당 9.74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5.2%나 상승했다. 기존 최고 기록인 5월 8.70달러도 넘어선 상태다.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 거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가전 공장과 TV 공장,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내 성수기 가전제품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하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의 야간 조업을 늘렸고, 미국 테네시주 헌츠빌에 있는 세탁기 공장도 완전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업계가 물류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다"며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3분기에 미리 공급을 늘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펜트업 수요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4분기에도 어느 정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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