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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무신사처럼"…플랫폼 힘주는 전통 패션명가


코로나19 여파로 패션플랫폼 급성장…삼성물산·신세계인터 등 적극 대응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패션도 플랫폼이 대세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무신사가 최근 국내 패션 시장을 이끌고 있을 정도다.

전통 패션 기업들도 뒤늦게 나마 플랫폼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사 온라인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처음으로 온라인몰 광고을 집행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안 마련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자사 온라인몰 'SSF샵' TV CF 방영을 시작했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자사 온라인몰 'SSF샵' TV CF 방영을 시작했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2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패션은 온라인 전환이 어려운 업종이란 인식이 강했다. 옷이라는 특수성으로 오프라인에서 직접 눈으로 살핀 후 입어보고 구매하는 소비자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션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며 소비의 핵심 축이 패션플랫폼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이용자가 가장 많은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상위 10위권 내 패션플랫폼 2곳이 포함됐다. 20대 사용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위 5위 앱 중 4곳이 모두 패션플랫폼일 정도다.

국내 패션플랫폼의 선두 주자격인 무신사의 경우 2018년 4천500억원이던 거래액이 지난해 1조2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거래액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W컨셉도 올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다.

반면 이 같은 추세에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전통 패션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조5천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고, 3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샘도 각각 매출이 7%,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0%, 4% 하락했다. LF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12%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최근 배우 이서진을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최근 배우 이서진을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위기감이 커지며 패션업체들은 최근 자사몰을 재정비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몰 광고에 나서는 등 온라인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SSF샵은 최근 카페고리를 개편하고 트렌디한 브랜드와 상품으로 구성된 '전문관'을 선보였다. 사용자 환경(UI)과 경험(UX)을 고도화해 최소한의 클릭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배우 김서형, 이도현, 이주영, 가수 로운, 모델 아이린, 임지섭 등을 기용해 TV CF를 방영 중이다. SSF샵이 추구하는 패션에 대한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김동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영업사업부장(상무)은 "패션에 관여도가 높은 소비자가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에스아이빌리지는 론칭 5주년을 맞아 최근 배우 이서진을 내세운 TV CF를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약자인 'S.I'를 '시'로, 빌리지를 '마을'로 변형해 '시마을'로 부르는 것에 착안해 '신세계군 럭셔리 시마을'로 떠난다는 스토리를 반영했다. 소비자의 친밀도를 높이고 충성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넘어 고객들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상품 구색 확대를 위해 기존의 방침을 깨고 경쟁사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시작했다. SSF샵은 LF가 운영하는 TNGT, 일꼬르소, 아떼 바네사브루노 등을 선보였고, 에스아이빌리지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띠어리, 브룩스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코로나19로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유통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이 급성장을 이루자 뒤늦게 기존 업체들이 온라인에 힘을 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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