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지난 한 해 동안 접대비로 4억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1인당 접대비도 작년 100대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54만원)보다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대비는 3억9천265만원(2019년 3억7천874만원), 같은 해 직원 수는 16명(2019년 17명)으로 파악됐다. 3억9천265만원을 16명으로 나눈 직원 1인당 접대비는 2천454만원(2019년 2천227만원)으로, 100대 기업 중 1인당 접대비가 가장 높은 기업과 비교하더라도 2.8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CXO연구소가 '2019~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직원 1인당 접대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100대 기업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에 접대비 금액을 공개한 곳은 32곳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곳 중 68곳은 접대비 항목의 금액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접대비 항목이 파악된 32곳의 작년 한 해 해당 금액은 총 953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956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32개 대기업의 2019년과 2020년 전체 직원 수는 각각 18만2천404명, 17만6천175명으로 조사됐다. 32곳의 전체 접대비 금액을 총 고용인원으로 나눈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 금액은 54만1천500원으로 계산됐다. 2019년 52만4천100원보다는 소폭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기준 접대비 금액이 높은 상위 10곳 중에는 증권사가 6곳이나 포진됐다. 해당 증권사 6곳 중 미래에셋증권(190억원)과 NH투자증권(117억원)은 접대비 금액만 100억원을 넘었다. 이 외에도 메리츠증권(77억원), 키움증권(74억원), 유안타증권(31억원), 신영증권(30억원)도 작년 한 해 접대비만 3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접대비를 1년 새 10억원 이상 늘린 곳은 키움증권(34억원↑), NH투자증권(12억원↑) 두 곳이었고, 미래에셋증권은 13억원 줄었다. 증권사가 아닌 곳 중에서는 대상(54억원), CJ대한통운(48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45억원), 코오롱글로벌(32억원) 등 4곳이 포함됐다.

이와 달리 작년 한 해 매출은 조 단위를 넘지만 접대비 금액은 5억원 미만인 곳은 5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3억200만원), 현대미포조선(3억500만원), 현대중공업(3억1천만원) 등 세 곳은 접대비가 3억원 초반대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이 외에 한국항공우주(4억4천432만원), 삼천리(4억6천300만원)도 지난해 접대비가 5억원을 넘지 않았다.
조사 대상 32개 대기업 중 작년 한 해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가장 적은 곳은 '현대중공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전체 직원 수만 해도 1만3천420명이 넘어 1인당 접대비는 2만3천100원 꼴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았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기아'의 작년 직원 1인당 접대비도 2만8천200원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작년 매출액은 34조원 수준으로 100대 기업 중 4번째로 높았다. 그런데도 이 회사의 작년 접대비 금액은 10억원에 전체 직원 수 3만5천400여 명으로 나눈 1인당 접대비는 3만원에도 못 미쳤다.
이 외 롯데쇼핑(5만7천200원), 한국항공우주(8만8천300원), 현대미포조선(9만9천500원) 세 곳도 작년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1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직원 1인당 접대비가 10만원 미만인 기업들과 달리 100만원 넘는 곳은 32곳 중 12곳(37.5%)이나 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작년 직원 1인당 접대비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이 회사는 작년에 7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접대비로 지출했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직원 수는 849명이었다. 직원 1인당 접대비만 해도 879만원을 상회해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1인당 접대비가 금액이 가장 높았다. 또 지난 2019년 1인당 접대비 526만원보다 350만원 넘게 증가했다.
2위를 기록한 '메리츠증권'의 작년 1인당 접대비는 538만원으로, 전년도 569만원보다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두 곳을 포함해 작년 1인당 접대비 상위 10곳 중 7곳은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473만원), 신영증권(455만원), NH투자증권(385만원), 유안타증권(184만원), 한화투자증권(167만원)이 이들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비증권사 중에서는 SK가스(380만원), SK네트웍스(155만원), 코오롱인더스트리(117만원) 등으로 1인당 접대비 톱 10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과거에는 다수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정기보고서 등에 접대비 금액 등 다양한 비용 항목들을 별도 공개해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은근 슬쩍 미공개로 전환한 곳이 급증해 상장사들의 정보 공개 의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다소 후퇴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공통적으로 필수 기재해야 할 세부적인 비용 항목 등에 대한 범위 규정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