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 잃는 일론 머스크의 '라이다 무용론'


테슬라 안전 사고 속 뮌헨 오토쇼 주연 된 '라이다'…韓 업체들도 개발 박차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무용하다고 주장한 '라이다' 기술이 테슬라의 잇단 안전사고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다'는 카메라가 수집하기 어려운 도로 정보를 인식해 '자율주행의 눈'이라는 불리는 기술이다. 머스크 CEO는 라이다 기술은 카메라와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라이다 무용론'을 주장했지만 잇달은 사고로 설득력을 잃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열린 독일 뮌헨 오토쇼에서 '라이다' 업체들이 조명받았다.

포드는 이번 행사에서 자율 주행 시 실시간으로 주변환경과 자동차 이동 방향을 3차원으로 그려낼 수 있는 3D 맵핑 기술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라이다 업체 벨로다인의 라이다 센서가 활용됐다.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는 라이다가 장착된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라이다 업체 아르고는 라이다가 탑재된 폭스바겐 밴을 전시했다.

자율주행 차량이 달리는 모습 [디자인=조은수]

라이다(LIDAR)는 두 개 이상의 렌즈를 장착하고 레이저 빛이 주변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근간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할 경우 특정 장소의 주변 여건을 3D 지도로 구현할 수 있다. 차량이 완전한 자율 주행에 성공하려면 도로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라이다는 카메라를 보완할 수 있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로저 란토트 연구원은 "뮌헨 오토쇼에선 라이다가 필요없다는 머스크의 기만적인 메시지가 폭로됐다"며 "모빌아이는 라이다가 장착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였고, 아르고는 라이다가 탑재된 폭스바겐을 전시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잇단 충돌 사고를 겪으면서 머스크의 '카메라면 된다' 주장은 비판을 받아왔다. 라이다가 대당 50만~100만원대에, 카메라가 5만~1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 CEO는 수익성을 위해 카메라만 쓰겠다고 했지만, 자사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벨로다인 라이다 [사진=벨로다인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현재까지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이 낸 11건의 사고를 조사한 결과 다수의 사고가 야간에 발생했고 차량 경고등이나 야간 조명 등을 카메라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오토쇼에서도 라이다 업체와 파트너사들이 맹활약하며 라이다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라이다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라이다 시장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2천억원)에서 오는 2025년 28억 달러(약 3조2천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연평균 20% 넘게 성장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도 라이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사내 라이다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오토엘'을 분사시켰다. 오토엘은 성능과 크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자율주행용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만도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는 올 초 '자율주행 3D 라이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만도는 라이다와 4D 이미지 레이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라이다 센서를 개발 중이다. 삼성 라이다 센서는 현재 5m 거리 사물을 측정할 수 있으며, 5년 내 100m 측정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라이다 센서는 5년 내에 상용화 하는 게 목표"라며 "자율주행과 MR(현실세계에 가상현실이 접목된 것) 서비스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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