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유통업계, 추석 대목 앞두고 잇딴 파업


백화점·대형마트·빵집서 추석 파업…'소비자 불편' 우려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유통가가 노조와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통가 서비스업 종사 노동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잇따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며 소비자의 불편 또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등 백화점·면세점·쇼핑몰 화장품 판매노동자들이 16일 추석 총파업 돌입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유통업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소속 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한국시세이도지부는 18~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매장 직원은 1천600여명이다. 이들은 추석 연휴 중 백화점이 휴업하지 않고 영업하는 날을 골라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휴업 일정은 백화점마다 다르다.

조합원들은 지난 14일부터 유니폼을 입지 않고 출근하는 방식으로 쟁의 행위를 해왔다.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화장품 매장 서비스직 노동자들이 명절 연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가 지적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협에 따른 '기본권 보장'과 '불이익 해소'다.

온라인 매출에 대한 매장 직원 기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백화점 측의 명절 연휴 기간 연장 영업을 결정할 때 코로나19라는 상황을 고려해 노조와 협의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입점 브랜드 직원은 1주일에 이틀 쉬는 것도 어렵다"며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원청은 협력업체와 노동자와 협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일부 고객 불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오는 18~20일 3일간 파업에 나선다. [사진=홈플러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오는 18~20일 3일간 파업에 나선다. 전국 138개 점포 중 80여곳이 대상으로, 조합원 3천500여명이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대주주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지속적인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점포 폐점 및 매각 등 자산유동화에 나서며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이는 기업 약탈이자 부동산 투기"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가 파업 근거로 주장하는 '고용 안정'은 이미 여러차례 강조하고 약속했던 내용이라며 내부에서조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폐점 혹은 폐점할 모든 점포의 직원들은 전원 전환배치가 완료됐다"며 "마트노조는 2만2천명 홈플러스 임직원들의 2년치 급여를 볼모로 잡고 임단협 교섭을 외면하며 대외 이슈몰이에만 급급한 보여주기 식 쇼를 당장 멈추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전체 직원 중 노조 소속은 약 10%대에 불과하고 노조 파업에도 모든 점포가 정상영업을 진행하므로 고객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그룹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 파업으로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트 전국 가맹점 3천400여곳의 빵 공급의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초 SPC그룹 호남샤니 광주공장 화물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측에 증차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광주본부 조합원들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며 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인 200여대의 차량이 운송 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이 과정에 한 가맹점주는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최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간 갈등에서 힘없는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아 본인들의 이익을 취하고자 파업을 강행하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가 떠안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전국 가맹점주들을 대표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파리바게뜨 점주협의회는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지역에 따른 편차는 있으나 전국 가맹점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가맹점주와 본부가 힘을 모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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