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억지' 문 대통령에 "우몽하다"는 북한…靑 대응 자제


청와대 관계자 "김여정 담화, 특별히 언급 않을 것"…통일부 "예의 지켜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북한이 '미사일전력 증강이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란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성공 발언을 맹비난했지만, 청와대가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아이뉴스24 통화에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 도발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낮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한 직후이자, 한국이 독자개발한 SLBM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한 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SLBM 잠수함 발사 시험을 참관한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 또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4시간여 만인 전날 밤 담화를 내고 이같은 발언을 강력 비난했다. 특히 '도발'이라는 표현에 큰 유감을 표시하면서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담화와 관련,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참모진들에게 추가로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지켜야 한다"며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면서 비난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이날 공식 일정을 비운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에 준비에 집중한다. 뉴욕 방문 기간 중 ▲유엔 총회 기조연설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세션 연설과 인터뷰 ▲주요국과의 양자 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20일 SDG 모멘트에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참여해 빈곤,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다.

임기 내 마지막으로 참석하는 유엔총회인 만큼 21일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과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남북 유엔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이하여 향후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잇단 북한 도발과 관련한 메시지가 최종적으로 포함될 지 여부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내용을 수정한다고 해도 공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만큼 명시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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