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꼭 알아놓자. 생명 살린다”…가상현실로 심폐소생술 배운다


서울아산병원, VR 기반 비대면 심폐소생술 교육 도입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가상현실(VR)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양식이 보편화되면서 사회 곳곳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의료 현장의 심폐소생술 교육도 가상현실(VR · virtual reality) 기술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실현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으로 대면 교육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 심폐소생술 훈련을 통해 환자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VR 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우선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VR 교육을 실시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가상현실 교육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황 변화에 따라 도입할 예정이다. 가상현실을 통한 심폐소생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원격으로는 불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에서 한 직원이 가상현실 속 인공지능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심폐소생술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급성 심정지 상황을 목격하면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평소 꾸준히 교육받지 않았다면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기가 어렵다.

VR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반복적으로 훈련한다면 가정과 이웃 등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급성 심정지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 뿐 아니라 뇌 손상을 막아 사회로 원활히 복귀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증환자가 찾는 병원으로 심정지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해왔다.

지금까지 심폐소생술 교육은 여러 명의 학습자가 한 데 모여 강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훈련하는 방식이었다. 새로 도입된 VR 심폐소생술 교육은 한 명씩 VR 헤드셋(HMD·Head Mounted Display)을 착용해 화면 속 인공지능(AI) 강사에게 일대일로 설명을 듣는 방식이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간 학습자는 인공지능 강사와 눈을 마주치며 ▲의식 확인 ▲도움 요청 ▲호흡 확인 ▲가슴 압박 ▲자동제세동기 사용 등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실습 중에 집중하지 않거나, 행인에게 눈을 맞추지 않은 상태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깨를 충분히 두드리지 않는 등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AI 강사가 바로 피드백을 전달한다.

마네킹에는 정밀센서가 장착돼 있어 가슴압박 깊이와 속도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학습자는 이를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즉시 교정할 수 있다. 합격할 때까지 반복학습도 가능하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소장(호흡기내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 상황과 교육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상현실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직원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VR 기술을 활용하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실제와 유사한 환자 경험을 반복 체험할 수 있고 직원의 응급대처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지킬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의 안전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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