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추석 대목 앞둔 천안 전통시장, 국민지원금 역할 '톡톡'


생활용품 대신 필요한 식료품 구매, 대부분 육류·과일 등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국민지원금으로 과일을 사러 시장에 왔습니다. 물가는 올랐지만 지원금 덕에 차례상 준비에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12일 충남 천안 남산중앙시장은 평소보다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장을 보러 나왔다는 시민 A씨는 양 손 가득 과일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명절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전통시장이 국민지원금 지급에 추석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명절 대목을 앞둔 12일 천안중앙시장이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 국민지원금 효과? 상인들 "지원금 결제 문의 많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전통시장 활기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시민들은 최근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에 담기 어려웠던 과일, 육류, 생선 등의 명절 필수 식료품 가게로 발길이 물렀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어제 오늘 주말동안 과일을 사러 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며 "코로나19로 명절 대목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래도 국민지원금 덕분인지 이번 주말에는 지난 주보다 30%정도 손님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정육점 사장 이모씨도 "주말에 매출이 조금 오른 편"이라고 말했다. "지역 간 이동이 어려웠던 지난 설 명절 보다 이번 추석은 접종자를 포함해서 8명까지는 모여도 된다고 하니 고향을 찾는 발길이 좀 있을 것 같다"며 "조금 명절다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12일 천안 중앙시장 수산물 가게 앞에 손님들이 생선을 사기 위해 몰려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이모(67·여)씨는 “요즘 생선 가격이 많이 올라 손님들이 선뜻 주머니를 열지 않았는데, 생선포나 조기, 문어 등 제수상에 올라가는 품목 위주로 주말 판매가 늘었다"며 "연세가 있으신 손님들이 계산을 하면서 '지원금으로 결제 되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지원금이 어느 정도 활력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물건 먼저...달라지는 소비패턴

반면 시장내 의류·잡화점이나 생활용품 가게는 손님이 평소와 비슷한 정도이거나 발길이 뜸해 북적이는 식료품 등 가게와 다소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비패턴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다. 명절을 맞은 시민들은 식품이나 제수용품 등 꼭 필요한 것 먼저 장바구니에 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시민 B씨는 "채소도 과일도 가격이 안 오른 게 없어 최소화해서 명절 상을 차리려 한다"며 "지원금 받은 걸로 다른 것 사기보다는 큰 돈이 들어가는 소고기 등을 먼저 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C씨도 "예전 같으면 명절 때마다 어머니 옷 한벌씩 해드렸었는데 올해는 하던 일도 어렵게 됐고, 형편도 여의치 않아 내년 설에 좋은 옷 해드려야지 생각 하고 있다"며 "대신 평소 좋아하시는 과일이나 한 박스 사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중앙시장 떡집에 추석 송편이 진열 돼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시장에서 전과 반찬 등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명절을 앞두고 전이며 반찬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정말 한 접시 정도 소량 만큼만 구매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장사하는 나도 물가 오르는게 눈에 보여 겁이 날 때가 있는데 손님들은 오죽하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천안 전통시장 한 상인이 추석을 맞아 전 등 제수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천안=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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