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어종 배스, '돈' 되는 먹거리로 재탄생


충남도, 배스·블루길 어종으로 연육·어육 개발 성공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내수면 대표 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처리에 많은 비용이 들던 배스·블루길이 ‘돈’ 되는 고품질 식품원료로 재탄생했다.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을 이용해 게맛살,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 식품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배스와 블루길은 1960년대 후반부터 내수면 어업자원(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했으나, 특유의 비린내에 탕·찜 요리를 선호하는 식습관으로 외면받아 왔다.

생태계 교란어종인 베스가 가공식품원료로 재탄생했다. [사진=충남도]

식자재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두 어종은 호수와 댐, 하천 등에 정착해 새우류와 잉어과 소형 어류, 치어 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으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우리나라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가 배스·블루길 퇴치를 위해 수매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를 막지 못하고 있다. 또 수매 물량은 활용 가치가 없어 예산을 들여 폐기처분하고 있는 형편이다.

충남도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43억원을 투입해 1천53톤을 수매했지만 일부만 액비 제조에 사용했을 뿐이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도는 그동안 타 지역에서 실패했던 음식 개발 대신 가공식품 원료 대체재로 방향을 설정해 개발을 추진했다.

배스·블루길 맛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 중인 흰살생선과 비슷하고, 최근 낚시인이 증가하며 배스·블루길이 농어나 참조기, 명태처럼 맛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또 영양가가 높고 살집이 좋은 데다, 미국과 일본에서 식재료로 애용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가공식품 원료 개발은 홍성과 서산 식품업체를 통해 비린내 제거, 손질, 조미·숙성·찜, 건조·냉각 등의 과정을 거쳤다.

배스·블루길 연육으로 만든 어묵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반 어묵과 같고, 어육을 가공해 만든 어포는 쥐치로 만든 쥐포와 동일하다.

식품 원료 본격 생산에 앞서 ‘블라인드 맛 평가’를 실시한 결과 시중 어묵·쥐포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업계 관계자들도 수입산 연육·어육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가격 경쟁력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앞으로 가공식품 원료 개발을 추가로 실시해 실용 가치를 재확인 한 뒤 식품업체 등에 기술을 보급하고, 유통망 확보 등 산업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번 배스·블루길 가공식품 원료가 산업화에 성공할 경우 도내에서는 연간 50억원, 전국적으로는 2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갑 도 해양수산국장은 “배스·블루길 가공식품 원료는 내수면 생태계 복원과 함께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료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강준치에 대해서도 통발 고등어·정어리 대체 미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점을 확인, 내수면 3대 교란 어종에 대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포=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