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재단, 과기부 대행 벗어나 자율·독립성 갖춰야"

"연구재단, 과기부 대행 벗어나 자율·독립성 갖춰야"

8월말 퇴임하는 노정혜 연구재단 이사장, 기자간담회에서 소회 밝혀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8월말 퇴임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한국연구재단]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연구재단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자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과기정통부의 사업을 '대행'하는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달 말로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노정혜 이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육부 사업은 학술진흥법에 따라 연구재단이 '위탁'형태로 수행하는 체제이지만, 과기부 사업은 과학기술기본법과 연구개발혁신법에 따라 단순히 '대행'하는 형태여서 권한과 책임이 없다"고 지적하고 "독립기관으로 학술·연구개발 지원사업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한국연구재단법과도 충돌하는 사항이어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올해부터 시행된 연구개발혁신법에 대해 인문사회계가 일괄적용을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법 제정과정에서 인문사회계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야 할 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3년 임기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기초학문 분야별 지원체계 정립'과 '연구윤리 개선'을 꼽았다.

"3년전 취임 당시는 부실학회 논란으로 연구윤리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큰 시기였다"고 회고하면서 "이후 건강한 연구실 문화 조성을 포함해 연구윤리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우리 학계에도 연구윤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노 이사장이 말한 '기초학문 분야별 지원체계'는 수학, 물리학, 공학 등 각 학문분야별로 연구비의 필요규모와 집행방식, 연구자의 수 등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각 분야별로 학계의 의견을 수렴해 특성에 맞는 지원체계를 갖춘 것을 말한다. 이전에는 기초학문이라는 큰 틀에서 일률적인 적용을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바뀌었다.

재임 기간동안 '연구다양성 강화', '오픈액세스' 등의 개방적인 학술문화 조성을 줄곧 강조해 온 노 이사장은 "외국인 연구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재단 홈페이지와 각종 서식을 영문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외국인 연구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고 반영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연구재단이 외국인연구자들의 벽이 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픈액세스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논문 수로 연구를 평가하는 등 정량적인 연구평가를 벗어나 논문의 질과 영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혜 이사장은 2018년 7월 제6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3년간 재단을 이끌었다. 8월 말 퇴임이후에는 원 소속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로 돌아가 1년 남은 정년동안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