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황교익 논란' 일단락?...'명낙대전' 진화 실패

[초점]'황교익 논란' 일단락?...'명낙대전' 진화 실패

보은인사 이어 '먹방' 논란…열린캠프 "반 이재명 아닌, NY 네거티브일 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 내 잔디밭에서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지사가 동물보호센터 보호견 '오리'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둘러싼 '보은 인사' 논란이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대선 주자들 간 네거티브 공방은 여전하다. 여당 내에선 반(反) 이재명 전선이 재구축될 조짐을 보이고 야당까지 이 지사를 향한 공격에 가세했다.

정치권의 초점은 이 지사가 경기도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건 당일 황교익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황교익TV' 촬영을 강행했다는 보도에 대한 또 다른 비판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네거티브일 뿐이라며, 당내 '반 이재명' 구도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이 지사측 열린캠프 이경 대변인은 아이뉴스24 통화에서 "경기도는 많은 사건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다. 도지사로서 그에 따랐고 연락이 닿지 않거나 현장에 가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박근혜 7시간'과 연결하는 것이 얼마나 억지인지는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해선,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한 만큼 열린캠프 측 별도의 입장은 없다"며 "이낙연 캠프 측 역시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러한 선택을 한 데 대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황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 자신을 부적격 인사라 비판한 이낙연 캠프 측과 원색적 공방을 주고 받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재점화했다. 이낙연 캠프 측이 "과거 일본음식을 높게 평가한 분"이라고 비판하자, 황씨가 이 전 대표의 연미복 차림을 두고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 나아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며 막장으로 치달았다.

경기도관광공사 사장 인사권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선 후보로서 도지사 인사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보은 인사', '지사 찬스'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앞서 당내 다른 대선 캠프들도 "합리적 의혹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정세균), "결국 이 모든 논란과 갈등이 이재명 후보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박용진)며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사진)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결국 황씨는 이날 오전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 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그는 "전문성과 경영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최종으로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했다.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했던 '막말'에 대해선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입장을 내고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일도 없으니 보은인사일 수 없다"며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 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또 "관피아를 막기위해 2018년에 바꾼 공채규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공정한 공모절차를 거쳐 추천한 분"이라며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막말'에 대해선 "본인도 인정했듯이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서는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다.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면서 "사과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은 화재사건 당일 황씨와의 먹방이라는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전날(19일) 논평에서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는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며 "기호일보 보도에 대해 성실하게 국민들께 소명하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야권에서도 뒤따라 이 지사 책임론을 펴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이날 "당일 녹화된 먹방 유튜브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논평했다. 이어 "'보은 인사' '지사 찬스' '연봉 1억4500만원의 3년 알박기' 논란이 민주당 경선판 전체를 뒤흔든지 일주일 만에 경기관광공사에 내정됐던 황교익씨가 후보직에서 결국 하차했지만, 황씨의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현장 상황을 다 챙겨봤고 다음 경남지역 일정을 포기하고 새벽에 도착해서 현장을 충분히 챙겼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도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 6월17일 화재 당시 이 지사의 시간대별 조치사항을 공개하며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