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박주미, '결사곡2' 12부 70분 대화신으로 입증한 진가


(인터뷰)박주미 "'결사곡' 사피영, 인생 캐릭터로 남아"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박주미가 TV조선 드라마 '결사곡'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완벽해 보였던 사피영의 무너지는 모습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서는 순간까지 사피영의 모든 것을 표현한 박주미다.

최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2')는 불륜으로 가정과 행복이 산산조각이 나는 경험과 마주하게 되는 세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과 부부,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

배우 박주미가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시즌1에서는 6%에서 8%대를 오가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시즌2부터 속도감 있고 파격적인 전개로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즌2 마지막 회에선 '결사곡' 시즌 전체 최고 시청률 16.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주미는 극 중 일, 집안일, 양육, 남편 모든 것이 완벽한 사피영으로 분했다. 남편 신유신(이태곤 분)과 대학시절 만나 오랜기간 연애 후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로맨틱한 면모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내게 여자는 사피영 뿐"이라고 속삭이던 신유신에게 내연녀 아미(송지인 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사피영은 신유신에게서 차갑게 돌아선다.

외도가 들킨 신유신은 사피영에게 이혼만은 안 된다며 강경하게 나오지만, 사피영의 굳은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 이혼을 두고 말다툼을 하던 이들은 양육 문제로 70분간 대화만 하며 현실적인 부부의 갈등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이 12부에 그려진다. 박주미와 이태곤만 등장하는 회차에서 아무런 특별한 액션 없이 말로만 주고받으며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박주미는 12부 대본을 임성한 감독에게 메일로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12부는 파격적이고 보안이 필요했다. 그간 어느 드라마에서도 두 명의 배우로 한 회를 끌어가진 않았기 때문. 임성한 작가기에 가능했던 전개였으며 박주미 또한 "임성한 선생님 아니면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과감하고 배포 있게 이런 대본을 쓸 수 있는 분은 선생님뿐이라고 생각했다. 대단하다 싶었다. 어떻게 다 외우나 싶기도 했는데 뮤지컬도 다 외우고 하지 않나. 저한테 좋은 기회일 수 있겠다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 12부에서 이태곤 씨와 극적인 싸움이 없다. 이렇게까지 깊게 대화를 할 수 있나 싶기도 했지만, 너무 현실적인 대화라고 생각했다."

박주미, 이태곤이 '결사곡2' 12부를 가득 채웠다. [사진=TV조선]

호텔 레스토랑에서 시작하는 대화가 집으로 이어지고 한 회를 가득 채운다. 사피영은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를 하다 신유신에게 "법원가자"라고 말하고 신유신은 그럴 수 없다며 단호하게 나온다. 신유신의 외도를 알게 된 후 차갑게 변해버린 사피영의 말투와 태도는 이전과 180도 다르다.

"태곤 씨가 저보다 어리지만, 현장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남편의 감정을 유지하려고 말을 놓지 않았다. 처음에는 대본만 봐도 눈물이 나는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바람피우고 나서는 눈물이 안 나더라. 사피영에게 가장 아픈 게 딸이다. 자신이 겪었던 일을 경험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가정이 깨졌다. 딸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앙금이 사라지지 않는 배신감에 대한 감정들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던 이들의 대화는 실제 부부가 싸우고 있는 모습인 듯하다. 시청자는 영화 '트루먼쇼'처럼 이들의 대화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 들게끔 한다.

"절제된 극 안에서 실험적이고 모험적이었다. 촬영하면서 시청자도 감정 이입해서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수많은 분이 보시면서 '진이 빠지는 줄 알았다'라고 하더라. 저도 정말 진 빠지며 촬영했다. 이렇게 실험적인 연기는 배우에게 기회이고 축복이다. 시청률도 굉장히 잘 나왔다. 연기에 대해서 좋게 많은 평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행복하다."

배우 박주미가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서사를 쌓아가는 배우들은 자신의 감정과 경험에서 끌어내 새로운 인물을 표현한다. 그러나 박주미는 사피영과 자신은 별개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내려놨다. 사피영은 사피영이고 박주미는 박주미다. 사피영의 입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현실에서는 자식을 위한 선택이 제일 크다. 사피영은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해주는 대리만족 캐릭터기에 단호하게 사랑했던 신유신을 단죄할 수 있는 것 같다. 부부는 신뢰 없이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없지 않나. 현실에서는 그런 결단까지는 못할 것 같다. 남편이 한 번만 봐달라고 용서하면 살아온 정이 있어서 용서해주지 않을까. 박주미라면 한 번은 용서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사피영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보고 아픈 부분까지 끄집어내 시청자와 만난 박주미. 그는 사피영을 만난 게 행운이라며 사피영을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작품을 통해 정확한 딕션과 절제된 감정, 주변의 분위기까지 한순간에 바꾸는 캐릭터 표현과 집중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결사곡'은 시즌2 말미 파격적인 엔딩으로 시즌3를 기대케 했다. 벌써부터 '결사곡3' 속 사피영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피영을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다. 연기하면서 행복했다. 이런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 기뻤다. 소스라치게 하는 연기였다면 극적으로 할 수 있었겠지만,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과한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걸 시청자가 알아주며 박수를 쳐주실 때 너무 기뻤다. 처음에 '사피영이 인생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제 연기 인생에 있어서는 인생 캐릭터였다. 연기의 폭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사랑하는 캐릭터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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