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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기 나선 키움증권, 주가 전망은 엇갈려


'주가 바닥론' VS '상승 모멘텀 부재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키움증권이 2분기 호실적과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자기자본 3조4천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키움증권의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자기자본을 3조4천억원 수준으로 높인 키움증권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가운데, 향후 주가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바닥론'과 '상승 모멘텀 부재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자기자본을 3조4천억원 수준으로 높인 키움증권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가운데, 향후 주가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바닥론'과 '상승 모멘텀 부재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 키움증권, 자기자본 3.4조원…"3분기 종투사 지정 마무리될 듯"

1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3천840억원으로, 지난 1분기 2조7천290억원보다 24%(6천550억원) 급증했다.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4천4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고,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 등을 쌓은 결과다.

키움증권은 우선 늘어난 자기자본을 리테일 신용융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2분기말 기준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잔고는 2조2천억원으로, 전체 시장(23조8천억원)의 9.2%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신용융자에 따른 이자 수익으로 연간 1천677억원을 벌어들였다. 늘어난 자기자본만큼 추가적인 신용융자가 가능해 수익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기존 100%에서 200%로 증가하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는 기업 금융 등 신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종투사 지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이자수익과 IB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기자본이익률(ROE) 25%…부동산 PF 등 IB 선방에 고수익성 유지

키움증권이 2분기 양호한 실적과 함께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만큼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5.7% 감소한 2천9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9조6천억원으로 지난 1분기(38조원)보다 22.1%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키움증권 전체 수익의 72%를 차지하는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같은 기간 2천696억원에서 2천227억원으로 17.4% 줄었다.

그러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싣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것이 눈에 띈다.

2분기 IB부문의 수수료 수익은 542억원으로 전 분기(502억원) 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대체투자와 부동산 PF 부문이 같은 기간 309억원에서 441억원으로 42.7% 급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키움증권은 "금융자문과 금융주선 딜 증가 영향으로 대체투자와 PF 수익이 확대되며 IB부문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25%의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ROE는 증권사의 이익창출능력과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증권사의 자본활용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 엇갈린 주가전망…"주가, 지금이 바닥" VS "상승 모멘텀 부재"

키움증권의 높은 수익성과 자기자본 확대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향후 주가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 주가의 '바닥론'과 '상승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부재론'이 맞서는 형국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발행한 RCPS(4천400억원)는 전환가격이 15만원 이상으로 높아 향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해소됐다"며 "종투사 지정을 통한 기업 신용공여 등 비즈니스 확대도 가능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예정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통합 리뉴얼 및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도 리테일 충성도와 수익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실적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확실한 바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향후 거래대금 감소와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이 심화되며 키움증권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로도 거래대금 둔화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이익 모멘텀이 크게 부각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규모가 1분기 대비 48% 급감하고, 국내외 리테일 시장점유율도 정체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추가적인 지배력 확대는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 "업황 둔화와 함께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신규 진입자의 출현으로 비우호적 경쟁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에 부담"이라며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강도와 온라인·리테일 시장 지배력 유지 여부가 지속적인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기존 15만5천원에서 14만5천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보유'(holding)로 제시했다. 반면 '바닥론'을 제기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9만원을 유지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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