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女배구대표팀 귀국 환영인파 '인산인해'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반겼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은 9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는 예년과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 개막이 예정된 2020년이 아닌 1년 뒤로 미뤄졌다. 역대 최초로 홀수해 치러진 올림픽이 됐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역대 동, 하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열렸다. 여기에 새로운 규정도 마련됐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단은 각 종목과 경기 일정을 마친 뒤 48시간 이내 선수촌에서 떠나야했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김연경이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이유로 대회 마지막 날인 8일까지 경기 일정이 잡혀있던 근대 5종, 육상 그리고 여자배구대표팀은 대회 폐막까지 지켜보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B게이트 앞에는 선수단 도착을 2시간 앞두고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언론사 취재진 뿐 아니라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배구협회 관계자, 신무철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과 KOVO 관계자들이 찾았다. 그리고 귀국 장면을 직접 보기위해 찾은 팬들도 많았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날 함께 온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시와 조명 그리고 환호를 받았다. 특히 '월드스타'이자 여자배구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연경(상하이)에게는 더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입국 현장을 찾은 기자들의 취재 열기보다 팬들의 환호가 더 뜨거웠다. 김연경과 대표팀 동료들이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와 함성 소리는 더 커졌다. 아이돌 스타의 등장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김연경은 대한체육회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배구협회가 마련된 자리를 통해 도쿄올림픽에 대한 소회를 다시 밝혔다. 그는 "사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무슨 말이 필요할까싶었다"며 "팬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배구를 맣이 사랑해주고 응원했기에 대표팀 선수들이 4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나 뿐 아니라 대표팀 동료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에서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연경은 11년 전 2012 런던(영국) 대회를 마친 뒤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을 부탁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김형실 감독(현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대표팀 멤버로 런던 대회를 통해 개인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김형실호'는 이번 대회에 앞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땄던 1976 몬트리올(캐나다) 대회 이후 36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그리고 9년 뒤 스테파로 라바리니 감독이 이끈 여자대표팀은 다시 한 번 4강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김형실호'와 견줘 '라바리니호'가 얻은 인기와 관심은 달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여자배구 위상은 높아졌다.

김연경은 이런 관심에 대해 "지금도 실감이 많이 안나는 것 같다"며 "공항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격려를 보내는 걸 보니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것 같다"고 얘기헸다. 그러면서 "여자배구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앞으로도 많은 인기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다시 찾아온 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지만 여자배구대표팀 조별리그 일본전 그리고 터키와 8강전서 보인 경기력과 '투혼'은 큰 울림을 남겼다. 성적을 떠나 박수와 응원을 받을 만 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연경(오른쪽)과 근대5종에서 한국에 첫 메달(동메달)을 안긴 전웅태 등 한국 선수단이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래서인지 여느 올림픽때와 달리 여자배구대표팀은 배구협회, KOVO 그리고 배구협회 공식 후원사 중 하나인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역대 최고인 포상금 6억을 받았다. 김연경은 "생각지도 않던 많은 포상금을 받게 됐다. 대표팀 동료 모두 정말 기분이 좋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지지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본디"며 "배구협회, KOVO.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일단 휴식을 취한다. 대표팀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오는 23일 개막하는 여자부 KOVO컵 대회 준비에 다시 들어갈 예정이다. 김연경은 "2021-22시즌에 뛰게 되는 중국리그는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선 쉬려고 한다. 이후 아직 결정된 일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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