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자들, '당 행사 연속 불참' 尹·崔 저격

국민의힘 주자들, '당 행사 연속 불참' 尹·崔 저격

尹 '휴가' 崔 '지방일정'… 주자들 "이럴 거면 왜 입당했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5일 최근 입당한 윤석열·최재형 경선 후보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전날(4일) '쪽방촌 봉사', 이날 경선 후보 간담회 등 주자 간 단합을 위한 당 행사에 연속 불참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를 열고 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후보를 한 자리에 모아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준위원장, 당 경선에 나선 김태호·안상수·유승민·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가나다순) 후보 등 9명이 참석했다. 박진·윤석열·최재형·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부터 휴가를 떠났고,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최재형 후보는 지방 일정으로 불참했다. 홍준표 후보도 휴가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고, 박진 후보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간 관계로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자들은 야권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최재형 후보를 향해 집중타를 날렸다. 윤·최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이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추진한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도 불참했다. 특히 당에 입당한 지 얼마 안 된 이들이 당 행사를 연속 불참하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후보는 "어제, 오늘 무단결석이 많다"며 "모든 후보들이 선당후사하면 좋겠다"며 "새로 오신 두 분과 그렇게 복당을 간곡히 요청하시던 분까지 당의 공식 레이스가 시작되는데 밖으로 돌고 있다. 각자 개인플레이할 거면 입당을 왜 한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복당한 홍 후보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하 후보는 "세몰이를 하지 않으면 모래성"이라며 "당을 존중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한다"며 "엊그제도 대표와 원내대표가 없는데 입당을 했고, 그 전날에는 원외에서 60~70명, 원내에서 40~50명이 환영 연판장을 돌렸다. 패거리 정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후보도 "최 후보의 출마 선언이나 윤 후보의 행보를 보면 정책 비전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정도로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는 "윤석열, 최재형 후보는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지만 과연 정치와 대통령이라는 것을 어떤 것으로 이해하고 입당했는지 매우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원 후보는 "(최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모르겠다고 말한 게 솔직한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다른 분(윤 후보)은 '후쿠시마에 방사능이 유출된 적 없다', 젠더갈등에 대해 '건강한 페미니즘은 되고 아니면 안 된다' 등 비호감과 분노를 일으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 불참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하면서 정작 당에는 왜 들어왔나"라며 "당에서 원팀이 돼 해야할 일에 대한 성의와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병수 경준위원장도 "국민이 원하는 건 우리 후보, 당원 모두 일심동체가 돼서 협력하며 단결, 단합된 모습"이라며 "그럼에도 몇 후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위원장으로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어 "언론을 통해 지도부 패싱, 엇박자, 심지어 주도권 싸움 같은 표현이 나오는데 이런 모습이 후보자에게도 좋을지, 당에 이득이 될 것인지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경선 과정에서 모든 후보들이 당원과 함께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